올시즌 프로야구는 삼성 라이온즈의 승리로 끝났다. 프로야구처럼 사회인야구도 이미 정규시즌이 끝난지는 좀 되었고 토너먼트 경기들이 남아 있다. 10 경기를 치르는 정규시즌에 거의 매번 경기에는 나갔지만 그리 좋은 성적은 올리지 못했다. 역시 부진한 타격이 가장 큰 문제다. 좋은 수비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사회인야구에서는 잘 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능력이다. 프로야구가 끝난 경기장은 한동안 사회인야구단을 포함한 아마야구인들의 것이 된다. 겨우내 벌어질 각종 토너먼트 경기가 열린다. 시기적으로 프로야구가 끝난 가을부터 다음해 봄까지 사용 가능하다. 이번주부터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는 대구시장기 사회인야구 토너먼트 경기가 벌어졌다. 앞으로 3주간 16개 팀이 참가하여 실력을 뽐내게 된다. 대구나 경북지역 사..
나는 대학을 다니기 위해 20살때부터 대구에 살기 시작했다. 군생활 3년과 서울생활 9년 정도를 제외하면 10년 가까이 대구에서 살았고, 현재도 대구에서 살고 있다. 대구경기가 좋지않다는 이야기는 이미 대학다닐때부터였다. 대학입학전부터 대구는 소비도시며,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대학재학 중에 일어난 상인동 지하철 공사구간 가스폭발사고나 2003년 지하철 화재사고 등 큰 사고가 있었던 곳이어서 외지인들의 눈에는 더욱 안좋게 비치는 지방이다. 70년대 경제성장의 발판이었다는 섬유산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나마 울산과 창원 등 주변 도시의 기계 자동차 산업의 활황으로 2차 및 3차 협력업체들이 있어서 근근히 대구 경제가 버티고 있었다. 근처에 있는 구미의 전자산업단지 덕분에 삼성전자,..
아침에 눈을 떠서 밖을 내다보니 눈이 조금씩 내리더군요. 놀라웠습니다. 대구에서 12월 초순에 눈을 보다니오... 눈 내리는 금요일입니다. 이곳 대구는 눈이 잘 내리지 않는 지역입니다. 언젠가부터 눈을 보기가 정말 힘든 지역이 되었죠. 보통 조금씩 흩날리다가 멈추는게 일반적인데, 회사 출근을 하고 나서도 눈이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이제 제법 함박눈처럼 내리는군요. 아무래도 기온이 떨어져서 비가 눈이 된 듯 합니다. 바람도 섞여 불어 걸어다니면서 눈을 맞으면 춥게 느껴지겠습니다. 눈이 오니 기쁜 마음에 하늘을 자꾸 쳐다보게 되는군요. 시절도 뒤숭숭한데 모든 것을 다 하얗게 덮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조용히 생각할 시간들을 가질 수 있도록 말이죠. 눈이야 강원도 군생활동안 지겹게 봐왔지만 이번처럼 반가..
장맛비 얘기는 며칠부터 뉴스에 단골로 나왔었다. '내일은 비가 내린다. 내릴거다. 내리겠지...' 등등 자꾸 변하더니, 오늘 여기 대구에는 비는 안오고 땡볕만 계속되고 있다. 아까 포털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랬다. 강원 영서지역과 경기 일부에서는 물난리가 난 모양인데, 같은 시간 대구는 찜통 더위에 약간의 바람만 불었다. 먹구름이 끼었다가 다시 없어졌다가만 반복했다. (기상청 속보) 덕분에 기상청만 양치기소년꼴이 나버렸는데, 이 정도면 기상청 탓만 하기엔 무리가 있을 거 같다. 중부 이남권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린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지 않겠나 싶다. 그래서,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긴급 요청을 하나 했다. 나 : '지금 거기 날씨 어떠냐?' 친구 : '장대비가 ..
국내 모바일 단말기사업(휴대폰 개발)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쌍두마차가 끌고 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미를 중심(하지만 무게 중심이 수원쪽으로 많이 넘어가고 있다)으로, LG전자는 서울 금천구(가산동)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대구 경북 지역은 행정적인 구분만 있을뿐 생활권이 같은 정서적으로 하나의 지역이나 다름없다. 굳이 따지자면 삼성전자 정보통신사업부가 구미(경북)에 위치해 있고, 협력업체들이 구미와 인근 대구에 위치해 있다는 정도의 차이는 있다. 그러나 정작 두 지방자치단체의 모바일산업의 육성 방식에 대해서는 협력보다는 경쟁체제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큰 문제점이다. 매일신문 : 대구경북 '모바일 相生' 말뿐 보도의 핵심은 이렇다. 대구와 경북 두 지자체 모두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모바일산업 육..
이미 10개월 전에 삼성전자 베트남 휴대폰 공장 이야기가 나왔을때 설마 설마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대구 경북 지역에 모락 모락 피어나기 시작했다. 2007/05/15 - [기술 & 트렌드] -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기지 이전 발표와 그 파장 그러나, 결국 베트남 휴대폰 제조공장은 기정 사실화되었고, 구미공장에 건설 중이었던 기술센터 공사는 중단되었고 지금은 없었던 일로 기정 사실화 되었다. 작년 3월에 착공한 공사는 내부사정을 이유로 작년 8월에 중단되었다. 그리고 지난주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1천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한다는 공식적인 발표가 있었다. 전자신문 : 삼성전자, 시설투자·해외 공장 설립 '신호탄' 삼성전자는 공장이 완공되는 내년부터 3천만대를 생산하고 점점 생산량을 늘여 1억대를 생산하..
12월 30일 일요일. 내일은 올해의 마지막날이다. 그리고 화요일엔 2008년이 시작되는 날이다. 징검다리 휴일이 기다리고 있는데, 내일 하루를 휴무하는 기업들이 많은 모양이다. 근무하고 있는 회사도 내일 휴무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사실상 토요일부터 약 4일간의 연휴가 제공되는 것이다. 가는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시기에 일을 떠나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제공된 것이다. 비가 내린 후 날씨는 아주 쌀쌀해졌다. 아파트 베란다를 열어보니 사뭇달라진 공기를 느낄 수 있었다. 밖으로 보이는 성서공단의 풍경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다. 긴 굴뚝엔 연기가 연신 피어 오르고 있지만, 주변의 차량 움직임은 드물다. 비록 일요일이지만 내일 근무를 하지 않아서인지 마음이 푸근하고, 오늘이 일요일처럼 ..
1999년말 근무하던 회사가 서울로 이전하면서 이듬해 초에 대구에서 서울로 이사를 했다. 결혼해서 신혼살림을 하던 대구의 전세집 주인이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해서 이사를 한번 미루고 2000년 1월에 서울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서울에 대한 첫인상은 그해 추웠던 겨울날씨와 함께 기억되었다. 차갑고 냉정한 느낌 그대로 였다. 지방에서 서울로 이사를 하면 대부분 서울살이에 대해 적응하는 기간이 있다.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겠지만, 서울살이가 더 낯설고 무섭다는 느낌을 받았다. 벌써 8년이 지났다. 8년의 시간은 서울을 낯선 이방인의 도시에서 어느새 내 생활의 일부가 되기엔 충분했다. 이젠 낯설음보다는 친근한 느낌마저 들었는데, 12월 1일이 시작되면서 다시 대구로 이사를 왔다. 오히려 더 오래 살았던 대구가..
새벽 4시 30분. 승용차를 가지고 대구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이 시간에 깨어나야 한다. 그나마 철도를 이용할 때는 6시에 일어나도 괜찮지만, 승용차를 가지고 움직이려면 이 시간에 일어나야 한다. 이미 일요일 저녁부터 내일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잠도 잘 오지 않았다. 어렵게 11시 30분 경에 눈을 감았으나, 정신은 멀쩡했다. 잠을 자고 있는 것 같은데, 정신은 깨어 있는 듯한 반복의 연속이 월요일 새벽 내 상태다. 잠을 자면서도 지금 몇 시쯤 되었을까를 자꾸 상상하게 된다. 그러다 갑자기 잠이 오는듯 하면 울리는 기상 알람소리. 얼른 씻고, 옷을 챙겨 나서니 5시가 다 된 시간이다. 초겨울이어서 해는 늦게 뜬다. 깜깜한 새벽 하늘과 찬 공기가 잠을 확 달아나게 만들었다. 추운 날씨에 시동을..
머니투데이 : [광화문]왜 울산은 잘살고 대구는 못살까 울산과 대구의 GRDP를 단순 비교해서 그 원인에 대해 분석한 기사 정도로 생각하고 읽었으나 마지막에 기자의 기사전달 의도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참고로 GRDP는 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라는 말의 약자로서 '지역내 총생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국내 총생산을 GDP로 부르기 때문에 지역(시나 도 등의 지방자치단체)의 GDP를 말하는 것이다. 기자는 대구와 울산의 예로서 지역의 대표기업의 발전에 따라 GRDP가 높고 낮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울산에는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과 관련된 협력업체들이 있기 때문에 1인당 지역 생산액은 2005년 기준으로 3,683만원이지만, 반면 뚜렷한 대표 기업과 산업이 없는..
경기도 화성하면 생각나는 것은 무엇일까? 주변의 아무나에게 물어보면, 아마도 '연쇄 살인 사건'을 이야기 하지 않을까? 동탄 신도시를 이야기 하거나, 제부도를 이야기 하는 사람보다 '연쇄 살인 사건'을 떠올리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다. 자, 그럼 대구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일까? '사과, 섬유, 더위...' 등이 있다. 물론 상인동 가스 폭발, 지하철 방화참사사고 등의 대형 사고를 기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대구가 유독 사건사고가 많이 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지는 않다. 예전에 네티즌들이 재미삼아 대도시들의 별명을 만들어 회자가 되었던 적이 있다. 무분별한 개발을 꼬집는 '씸시티 서울', 거대 폭력조직이 많다는 '갱즈오브 부산', 5.18 민주화운동 때문에 붙여진 '라쿤광주', 엽기적인 범..
닭똥집하면 잘 모를 사람 많을거다. 닭 모래주머니, 근위(筋胃)라고 알려줘야 이해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처럼 대구에서, 더군다나 경북대에서 학교 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닭똥집과 평화시장을 모를 수가 없다. 저렴한 가격에 쫄깃쫄깃한 닭똥집튀김은 한번 먹어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게 그 맛이다. 우선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을 찾는 것은 쉽다. 예전엔 아는 사람들만 찾아가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도로변 입구에 크게 표시를 해두어 쉽게 찾을 수 있다. 동대구역에서 찾아온다면 파티마병원 방향으로 가서 다시 왼쪽 대구공고방향으로 큰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오른쪽에 평화시장 입구가 보이고 평화시장 바로 입구 전에 똥집골목을 만날 수 있다. (입구엔 큰 간판이 있다) 이 골목을 들어서면 약 30여개의 가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