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라는 인터넷 미디어가 있다. 주로 흥미위주의 기사들이 많이 올라오는 곳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클릭을 해서 한건을 보고야 말았다. 제목은 '간 큰' 고교생, 공짜 택시 즐기다 덜미 였다. 내용인즉슨, 경주에 있는 고3 남학생이 대구에 있는 친구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6번이라 택시를 타고 대구에서 경주로 왔는데, 6번다 택시비를 내지 않고 도주했다가 잡혔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는 네이버를 통해 먼저 보았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의문을 가진 네티즌들의 의견을 볼 수 있었다. 기사 내용 중에 대구 신천동 소재 '고속 보스 터미널'이라는 것과 '송정 그랜저'라는 단어가 오자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고속 보스 터미널'은 '고속 버스 터미널'이 맞겠다. 그러나 최초 기사가 올라온 ..
서울에서 아이를 키우면 늘 이비인후과에 다니게 된다. 이유야 뻔하지만 대도시의 공기 탓이다. 우리 아이들이 숨쉬는 이 공기는 어른도 힘들어할만큼 오염이 된 공기여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겐 더더욱 무서운 존재이기도 하다. 정은이는 태곤이에 비하면 이비인후과에 자주 가는 편은 아니지만 이번주 초부터 목이 아프다고 했다. 어제는 약으로 그냥 넘겼으나 계속 마른 기침을 해서 병원엘 데리고 갔다. 휴무 토요일이라 점심시간을 피하기 위해 찾은 마을의 이비인후과 병원 녀석들은 기다리기가 지루한지, 자리에 앉자마자 내 핸드폰을 뺏아가더니 게임을 한다. 이젠 으례 심심함을 달래는 놀이감으로 내 핸드폰을 달라고 한다. 이젠 아무런 저항없이 줘버린다. 둘째도 게임을 할 줄 아는지라, 둘은 다정스럽게 게임을 하고 또 옆에서 지켜..
외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전철역을 나오자 마자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굵은 빗방울이 한두방울 '두두둑' 떨어지더니 이내 '쏴' 하고 쏟아진다. 사람들은 황급히 비를 피할 곳을 찾고, 갑자기 세상이 바빠졌다. 예상치 못한 비로 밖에 나와 있던 가게의 상품들은 주인의 손놀림에 빨리 가게 안으로 감춰지고 있다. 머리에 책가방을 받치고 뛰어가는 남자, 급하게 택시에 올라타는 아가씨, 나처럼 가게 앞 천막에 비를 피하는 사람들... 초가을의 소나기... 흙냄새가 올라온다. 먼지 냄새가 올라온다. 여름처럼 덥던 날씨가 갑자기 서늘해 진다. 10여분 뒤 비는 가늘어 지고 몇 방울 떨어지지 않는다. 소나기는 짧게 와야 소나기다.
KBS 라디오의 팟캐스팅 서비스가 개편을 단행하여 새로운 이름으로 태어났다. 지난 수요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 라디오 팟캐스팅 서비스를 '단팥'이라는 이름과 도메인(http://kbs.danpod.com)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메인 페이지는 http://www.danpod.com이다. iPod와 연관이 있어 보이는 danPod는 우리 음식인 단팥을 비유해서 만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업무차 미팅을 할 당시 KBS 팟캐스트 담당 PD의 책상에는 MacBook이 있었다. 아마도 기본에서 출발하려는 의미에서 오리지널 Podcast를 배우고 있는 중이었던 것 같았다. 이번 단팥서비스는 기존 팟캐스팅 서비스와는 다른 변화가 한가지 있다. 그것은 기존의 팟캐스트 리더기를 피쉬나 iTunes가 아닌 독자 개발(뉴..
일반 기업이나 관공서, 대학 등이 중소 기업에서 만든 소프트웨어를 도입할 때 여러가지 면을 고려하지만, 대체적으로 제조사의 경영환경이나 재무상태에 관해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소프트웨어를 도입해도 짧으면 2~3년 길면 5년 정도를 사용할 수 있는 라이프사이클이 존재하기에, 그 기간 전에 제조사가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폐업을 한다면 도입사 입장에서 구입한 소프트웨어 운영에 차질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종종 제품은 뛰어나지만 제조사의 임직원 숫자가 몇 명 되지 않아서, 회사의 규모가 작아서, 업력이 짧아서 도입을 망설이는 구매 담당자를 만날 수 있다. 이들에게 제조사의 제품 성능은 크게 관심이 없고, 제조사의 전년도 재무재표나 회사 소개 자료를 요구하거나 납품 증명을 요구하는 등의 제품 외적인 안전장..
Pew/Internet American Life Project(PIP)가 지난 8월 한달동안 미국 성인 1,021명을 대상으로 정치 관련 정보 수집에 대한 전화 리서치 결과를 발표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2002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사한 결과치에 비해 2.5배 가량 높은 수치로 인터넷이 정치 정보를 획득하는 주요 채널로 밝혀졌다. 이러한 결과에 대한 원인으로, 미국내 초고속인터넷 사용 가정이 많이 늘었으며, 젊은이들 역시 인터넷을 통한 정치 정보 습득이 일반화 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여러 미디어 들이 인터넷을 통해 경쟁적으로 정치적인 이슈나 관련 정보를 보도했으며, 독자적인 인터넷 뉴스 서비스 회사의 등장과 함께 블로거의 영향도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국내 역시 오마이뉴..
오랫만에 차를 몰고 미팅 장소로 갔다. 장소는 서초구 우면동... 강남 도심에서 가까운 곳이지만, 산들바람에 도로 주변의 푸른 나무들을 보면서 창문을 활짝 열고 달려 보았다. 시원하면서도 차갑지 않은 가을 바람을 맞으며, 오랫만에 '이런 것이 드라이브의 묘미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약속 장소로 갔다. 11월의 샌프란시스코의 날씨와 너무 비슷하다. 햇볕은 따갑지만 덥지 않은 날씨와 사람의 의욕을 북돋게 하는 그런 날씨 말이다. 이런 날엔 마냥 차를 타고 어디론가 멀리 가 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아쉽지만... 그러지는 못하고, 그냥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오늘같은 날, 소풍 가기도 정말 좋은 날이다. 이번 주말엔 소래포구나 가볼까?
Web 2.0(이하 웹 2.0)이라는 용어 때문에 때아닌 '2.0 신드롬'이 생겨나고 있다. 신드롬은 '증후군'이라고도 하며, 하나의 공통된 특징을 가진 증상을 뜻하는 용어이다. 2.0의 의미는 1.0이라는 대비되는 단어 때문인데, 1.0이 안정적인 버전을 의미하는 첫번째 제품이라고 한다면, 2.0은 기존 1.0을 뛰어넘은 큰 변화를 뜻한다고 보면 된다. 이처럼 Versioning은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등에 있어서 변화의 크기를 소비자에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 웹 2.0으로 촉발된 2.0 신드롬은 이제 사회 이곳 저곳에서 '새롭고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이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물론 웹 2.0이 나오기 이전부터 나타난 것도 있다. 영화잡지인 '필름 2.0' 같은 것 말이다. 요즘 어떤 서비스를 새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