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날아다니는 것을 보니 벌써 여름이 왔나보다. 올해는 장마 이야기도 나오지 않는 것 보니 조금 이상하기도 하다. 이때 쯤이면 장마 이야기가 나올법도 한데 말이다. 장마를 전후해서 모기가 설치기 시작한다. 요즘 모기는 내성이 생겼는지 웬만한 모기약으로는 잘 사라지지 않는다. 주로 휘발성 가스를 이용한 분무약이 일반적이지만, 향으로 모기를 쫓는 모기향도 모기퇴치에 자주 애용된다. 난 모기향 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좋다. 무슨 약에 취한 것도 아닌데, 모기향은 마음을 푸근하게 만든다. 마치 옛냄새를 맡는 기분이라고 할까. 낙엽태우는 냄새가 정겨운 것처럼 모기향 타는 냄새 역시 내겐 편안한 안식을 가져다 준다. 이런 냄새엔 어두운 불빛 아래, 수박이라도 깨어 먹으면 그 정취는 절정에 이른다. 어릴적, 시골 ..
미국 ABC의 인기 드라마 Lost가 어제 에피소드 22와 23을 연속 방영하고 시즌 3을 종료했다. 다음 시즌 4는 2008년 2월에 방영된다고 한다. 총 시즌 6까지 방송될 예정이라고 하는 Lost는 앞으로 이런 페이스로 2010년까지 방송될 예정이라고 한다. 남은 3개의 시즌은 각각 16개의 에피소드로 만들어질 것이며, 이제까지 꼬아 놓은 설정을 풀어낼 것이라는 제작진의 호언장담이 있었다는데, 과연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하다. 22주간 쭈욱 매주 목요일(미국 방영시간 수요일) 달려온 Lost는 이젠 지쳤다는 시청자들과 더욱 흥미진진해졌다는 시청자들로 나누어져 있다. 내년 2월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시즌 3의 마지막 장면은 또 다른 이야기를 예고하는듯 커다란 반전을 보여줬다.
가끔 물건을 팔기위해 가정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방문판매자들은 문앞에서 문을 열어달라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기 마련인데,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며 일단 들어보라고 하거나 보여주기만 하겠다는 식으로 주인을 안심시키고 구매를 강요하는 경우가 잦다. 특히 매몰차게 거절할만한 성격을 가지지 못한 사람에게 간곡하게 부탁하는 방문판매자의 요청을 뿌리치기란 쉽지 않다. 예전엔 물건을 가지고 판매를 권유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서비스를 빙자하여 서비스가 포함된 물건이나 서비스 자체만을 강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금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얼마전까지 아파트 등 집단주택에서 유행했던 가스레인지 청소 용품 강매가 있었다. 주부들을 상대하기 쉽게 방문판매자 역시 주부들로 구성되어 영업을 다니는데, 끈질기게..
오늘 서울 날씨는 심술쟁이였다. 비오다가, 맑았다가 다시 천둥 번개에, 폭우까지 아주 다양하게 변했다. 163Km. 오늘 하루 차를 통해 이동한 거리다. 아침에 일산 백석동에서 오후 분당과 성남 상대원동에 이어 다시 집으로 온 전체 거리다. 그러고 보니 서울을 중앙으로 두면, 서북쪽에서 동남쪽에서 다시 서쪽으로 차를 타고 이동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천둥과 번개로 정체구간이 늘었다. 오랫만에 보는 번개는 반갑기까지 하다. 번쩍하고 건너편 아파트 피뢰침으로 떨어진다. 몇 초후에 소리가 들린다. 빛의 속도가 소리의 속도보다는 빠르다는 사실을 갑자기 상기시켜본다. 오늘 하루는 서울이 얼마나 큰 도시인지 확인하는 날이었다.
나는 후원이나 모금에 상당히 인색한 편이다. 남을 돕는다는 선의의 의미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모금을 하거나 후원을 받는 쪽의 불투명성 때문이다. 즉, 모금이나 후원의 당사자들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길거리에서 모금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의 명찰을 가지고 다니면서 모금을 받는 사람을 난 철저히 외면한다. 내가 모금에 응하거나 후원에 응했을 때 필요한 사람에게 돌아가는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이 도움을 주면 도움받아서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 내가 준 도움이 도움을 받는 사람에게 어떤 도움이 돌아갔는지 알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면서 후원하는 사람의 책임이기도 하다. 1,000원이든 10,000원이든 돈의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런 도움으로 실제 어..
(이미지 출처 : flickr) 그대가 이 세상에 있는 것만으로 작사 작곡 : 김광진 한동안 그대가 내 곁을 떠나가버렸다는 것을 믿을 순 없었지만 더 이상 난 부정할 수 없네 내 진실을 주고 해맑은 사랑을 느꼈는데 어느새 그대의 마음이 내게서 멀어져 갔네 이젠 사랑이 너무 두려워 이런 아픔을 견딜 수 없어 무너지는 나의 가슴을 어디에서 위로받을 수 있을까 아니야 나는 사랑한거야 영원히 변하지 않을 그런 사랑을 그래 나는후회하지 않아 사랑이 떠나버려도 내겐 소중한 것을 가슴 깊이 느끼네 그대가 이 세상에 있는 것만으로 내겐 기쁨을 주는데 한동준 노래로 알려진 김광진의 '그대가 이 세상에 있는 것만으로'는 김광진의 1집과 2집에 연이어 등장할 만큼 김광진의 대표곡이다. 그 중에서 2집에 들어 있는 곡이 더욱..
한국철도공사(Korail)의 맴버쉽제도인 '코레일 멤버쉽'을 운영하고 있다. 종전 철도회원에서 새로바뀐 '코레일 멤버쉽'은 새로운 멤버쉽에 따른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이름하여 'KTX 패밀리카드'라는 것인데, 기존 철도회원카드를 소지한 회원은 올해 6월 30일까지 KTX 패밀리카드로 전환하지 않으면 기존 철도회원카드는 더이상 사용할 수 없게된다. 그러나 회원 탈퇴가 되어도 마일리지는 5년동안 남아 있어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나도 오랫동안 철도회원 카드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최근 지방에 있는 직장 출근 문제로 자주 철도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에대한 관심이 많았던 상태인데, 이 KTX 패밀리카드엔 몇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탈퇴하면 돌려받을 수 있었던 2만원의 예약보관금이 KTX 패밀리카드로 전환하게 되면..
요즘, 운동회 시즌이다. 오늘은 어린이 날이다. 둘째 태곤이의 유치원 운동회가 있는 날이다. 근처 정은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운동장을 빌려 운동회를 하였다. 어린이 날 공휴일이 겹쳐 많은 유치원생 부모들이 참석할 수 있었다. 운동회가 아니더라도 오늘은 어딘가로 나가야하는 날이다. 시작할 때 날씨 걱정을 했었다. 다행히 운동회가 시작되는 10시 30분 쯤부터 하늘은 맑고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기 시작했다. 정말 운동회 분위기 나는 날씨가 되었다. 운동회 하면 빠지지 않는 율동과 몸풀기가 끝난 후, 아이들은 단거리 달리기를 했다. 5세반 부터 있기 때문에 연령대에 따라 30m부터 50m까지 시합을 하였다. 아이들의 부모들은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이 없다. 녀석, 평소에 느린 줄 알았지만, 뒤에 선..
연속포트팅 일자 : 2006년 5월 1일 ~ 2007년 4월 30일 총 포스팅 갯수 : 784개 월평균 : 65.3개 일평균 : 2.18개 드디어 1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포스팅하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중요한 것은 1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는 점이 아니라, 나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안도감과 뿌듯함이다. 여러 번의 어려움과 고난이 있었다. 해외출장과 각종 행사, 모임 등 생각치 못한 난관들이 있었으나, 고비때마다 도와주신 분들(?)과 이 세상의 인터넷 환경에 감사한다. 아울러, 별의 별 말도 안되는 포스팅에 호응해주신 방문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면 나도 다른 블로거들을 찾게되는데, 자주찾는 블로그들은 대부분 꾸준한 포스팅이 올라오는 곳들이다. 좋은 포스팅도 좋지만,..
늘 러시아워에 자가용으로 꽉 차 있던 도로, 버스 몇 대가 손님도 많이 태우지 않고 달리고 있는 창밖 풍경이다. 지나가는 차들이 줄어서 도로는 한가롭고 휴일 분위기다. 오늘은 근로자의 날이다. 노동절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중요한 것은 오늘이 이 땅에 노동을 하는 모든 이들을 기리고 위로하기 위한 날이라는 점이다.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고, 그 일로 인해 내 가족을 부양하고, 인생의 친구를 만나며, 인생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너무나 행복한 일이다. 마지못해 다니는 직장이 되지 않기를 난 항상 기대한다. 자신과 직장에 대해 여러가지 의미를 부여하겠지만, 난 직장과 일에 대해 늘 감사하고 행복하게 생각한다.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이고 행복한 일인지는 직장을 다니지 않을 때, 절절..
미국 학원내 총기난사 사건으로 총기자유화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우리 국민들은 우리나라에서 총기가 자유화 된다면 미국보다 더 많은 총격사건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SBS 러브FM(103.5㎒) '뉴스앤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국내에서 총기소지 자유화 정책을 도입할 경우, 미국보다 더 많은 총격사건이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이 66.7%를 차지했다. 머니투데이 : 한국이 총기 자유화된다면? 우선, 위 조사가 무엇에서 기인한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도록 하겠다. 그래,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이야기도 덧 붙이고 싶다. 여러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여러 통계조사가 있지만, 저런 통계 조사가 무슨 의미가 있다는 말인가? 우리나라 사람에게 총기 소..
본가에서 발견한 조일성냥의 '아리랑'성냥이다. 어찌나 반갑던지(?) 추억이 되살아나게하는 성냥이다. 이 성냥으로 할아버지댁에서 소죽을 끓일 때 아궁이에 있던 불쏘시개에 불을 붙였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성냥이 필요없는 시대가 되었지만, 80년대까지만 해도 성냥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주로 아궁이에 불을 붙일 요량이나, 담배불을 붙이는데 사용했었다. 새로 이사간 집에는 성냥을 선물하곤 했었다. 저런 750개짜리를 여러개 넣은 박스를 선물하곤 했었다. 1983년 10월이라면, 아마도 우리집이 아파트에 입주해서 받은 선물로 생각된다. 그때의 성냥을 아직 볼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하긴 아파트 입주 후로 성냥을 쓸 일이 없었던 것 같다. 곤로에 불을 붙이거나 아버지 담배 태우실 때 말고 성냥이 필요한 일이..
개인적으로 세계 국가들의 역학관계나 거시경제, 음모론 등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이제는 양적으로 늘어나고 질적인 업그레이드 된 뉴스라는 정보 때문에 가끔은 원치않는 공부를 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지금 미국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뉴스가 국제 뉴스에 계속 오르면서, 동북아의 군비 경쟁을 촉발할 수 있는 전투기 구입 문제가 우리나라의 주요 뉴스로 오르내리고 있다. 이제까지 알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입장 그리고 우리나라와 중국의 입장을 한번 살짝 정리해 보았다. 이번 일본의 F-22 100대 구입 의향으로 촉발된 이 논의는 오늘 국내에 또 다른 뉴스를 하나를 만나면서 뭔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중앙일보 : 김 국방, F-35 조기 도입 시사 한대에 2억 달러가 넘는 F-22 Rapto..
오랫만에 식구들이 모였다. 음력 3월 11일, 할아버지 제사는 온 가족을 한꺼번에 모으는 힘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고향에서 살고 계시지만, 삼촌들과 고모들과 할머니 그리고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우리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이다. 1년에 모두 네 번. 설 명절, 할아버지 제사, 추석 명절, 그리고 증조 할머니 제사. 제사라고 해봐야 단촐한 제사상을 만들고 몇 번의 절이 전부이지만, 제사로 말미암아 가족이 함께 모인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 큰고모와 큰고모부 그리고 사촌동생 내외와 아이까지... 이젠 규모가 제법 크다. 할머니께서는 이렇게 많아진 손주와 증손주를 보고 즐거워 하신다. 가끔 제사 보다는 가족이 모인다는 것에 더 의의를 두는 것 같다. 이렇게 오..
정보통신대전(KIS)을 관람하러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올블로그(블로그칵테일)의 부스! 정보통신 우수벤처 수상관이라는 타이틀 아래 손님들에게 선을 보이고 있었다. 처음엔 내 눈을 의심했었다. 그러나 너무도 익숙한 올블의 캐릭터를 보고서야 이 부스가 확실히 올블의 부스인 줄 알았다. 더 정확하게는 '(주)블로그칵테일'의 부스였다. 부스에서 다정하게 웃고 있는 분들은... 왼쪽이 쏭군님, 오른쪽이 여름날님이다. 부스에 어슬렁거리다가 말을 건내긴 했지만, 여기와서 블로그 이름을 말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Top 100에 올라가서인지 금방 알아봐 주었다. 이런 고마울 때가... -,.-V 부스는 정말 단촐했지만, 관심을 가지는 방문자들과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이 아주 좋아보였다. 특히 여름하늘님은 사진으로만 ..
운전자 누군가가 지어낸 말이아니라 한국도로공사와 경찰청이 벌이고 있는 캠페인 표어다. 운전자들이라면, 특히나 고속도로를 자주 통행하는 운전자라면 위의 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것이다. 우리나라고속도로는 왕복 2차선에서부터 8차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도로폭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흔히 말하는 1차선(왕복 2차선고속도로 제외)은 추월로이다. 도속도로에는 추월로와 주행로가 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운전자도 꽤 많이 있다. 추월로와 주행로를 구분하는 이유는 분명 길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니라면 구분할 필요가 없다. 도로교통법상에도 차로 이용방법에 대한 규정이 있다. 이를테면 4차선 고속도로에서는 2차선으로 화물차가 주행할 수 없다는 식의 규정이 있다. 가끔 경찰에서 고속도로 상의 주행방법 위반을 단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