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는 불교신도가 아니다. 우리나라 어느 산을 가도 절이라고 부르는 불교사찰들이 한두개쯤은 있다. 또 이런 사찰들은 국가 문화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아주 많다. 불교문화재가 대부분 절에 있으며 건물, 탑, 불상, 탱화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직지사 삼층석탑) 천년을 넘게 내려오는 문화재부터 사찰의 불교 문화유산은 오래되고 다양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문화재 하나하나에 많은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소중한 유산들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경주 불국사를 비롯하여 전국의 주요 사찰들을 여행다녔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수학여행, 가족여행, 피서 등으로 우리나라의 전통 사찰을 찾아보았을 것이다. 절에 볼 것이 무엇이 있느냐라는 이야기가 나올법하다. 늘 비슷한 구조에, 늘 보던 불상과 탑들 ..
휴무토요일인 오늘 아침에 늦잠을 자려 마음먹고 늦은 밤인 새벽에 잠이 들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학교에 가는 토요일이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소리를 잠결에 잠시 들었는데, 등교후 바로 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아이 엄마가 전화를 받는데, 다급한 일이 생긴 모양이었다. 둘째 태곤이 담임선생님의 전화였는데, 태곤이가 다쳤다고 알려왔다. 순간적으로 잠이 화들짝 깨서 전화받는 아이 엄마 옆에 서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다. 장난치다가 넘어졌는데, 입주위를 다쳤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바로 학교 양호실 전화를 가르쳐 주며 아이가 양호실에 있으니 담당 양호교사와 통화를 하라는 것이었다. 나와 아내는 갑자기 벌어진 일에 당황해 하고 있었다. 아이가 얼마나 다쳤는지, 어떤 상황인지 아주 궁금했다. 심하게 다쳤..
블로그를 꾸미면서 재미를 얻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아무래도 남들이 내 블로그에 찾아온다는 사실에서 가장 큰 흥미와 재미를 느낄 것이다. 메타블로그의 유행과 포털들이 블로그의 중요성을 깨달으면서 콘텐츠 생산기지로 블로그를 바라보면서 많은 이들이 블로그를 개설하고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소재로, 때로는 당시 관심이 몰리는 이슈를 가지고 많은 포스팅들이 쏟아지고, 이를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고 또 반응하게 되면서 매체들이 이런 소통의 도구로서 블로그를 바라보게 되었다. 뉴스라는 정형화된 포맷의 시스템과 달리 블로그는 조직을 벗어나(때로는 조직적으로)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해 주기 때문에 재밌는 이야기의 샘이 되어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처음 시작하는 블로거들이 블로깅에 재미를 느낄..
5월 1일부터 국립박물관 입장이 무료화되었다. 2008/04/30 - [킬크로그] - 5월 1일부터 국립박물관 국립미술관 무료관람 부처님 오신날을 하루 앞둔 어제 5월 11일, 경주박물관도 무료 입장이 가능했는데, 아직 박물관입장이 무료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무료입장이긴 하지만 관람권을 받아가야 하므로 줄지어선 매표창구에서 지갑을 꺼내면서 얼마냐고 묻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좋은 날씨와 연휴 덕분인지 박물관안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대부분 우리가족처럼 아이들을 데리고, 또는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문화재를 관람하려는 사람들이었으며, 종종 연인들로 보이는 젊은 남녀들도 보였다. 마침 특별전시관에는 '금관의 나라, 신라'라는 특별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전시장 중간에 마련된 신라시대..
날도 좋은 일요일이었다. 다음날이 석가탄신일로 마음도 푸근한 일요일이었다. 경주박물관을 가보고 싶다는 큰 아이의 의견을 따라서 오후에 경주로 떠났다. 영천을 지나는데 고속도로 상황판에 경주IC 부근이 밀린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그래서 바로 그전 IC인 건천IC에 내렸다. 국도를 타고 경주로 접근하는 길에 무열왕릉이 있다. 경주를 자주 찾긴했지만, 무열왕릉에 가본 것은 처음이었다. 무열왕은 신라 29대 왕으로 휘는 '춘추'이다. 무열왕은 백제를 병합하여 삼국통일을 앞둔 왕이었다. 무열왕 다음 30대 왕인 문무왕이 삼국통일을 이루었다. 무열왕릉 입구 오른쪽엔 무열왕릉비가 있는데, 비의 몸체는 비신(碑身)은 없고, 받침돌과 머릿돌만 남아 있으며, 받침돌 역시 새로 만들어 놓아, 원래 있었던 것은 머릿돌밖에 없..
언제부터인가 상추를 직접 키워 먹겠다는 굳은 결심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아파트에 살면서 채소를 키운다는 것부터가 문제가 있었으니, 항상 머리속에만 존재하는 '경작에 대한 욕망'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단순히 채소를 직접 길러서 먹는다는 것 외에도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도움이 될거 같고, 덩그러니 아무것도 없는 베란다에 식물을 키운다는 것은 여러면에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좋아, 그럼 상추를 직접 키워보는거야' 이런 결심을 굳히고 실행에 옮긴 것은 4월 6일, 식목일이 하루 지난 일요일이었다. 우선 상추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상추씨(또는 모종)가 필요하고, 상추를 심을 흙과 플랜터(Planter)가 필요하다. 대부분 큰 할인점에도 판매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할인점보다 동네 꽃집 등..
300원에서 1,500원까지 입장료를 내고 관람하던 국립중앙박물관과 예하 지방 국립박물관 11개,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관람료를 내일부터 내지않고 입장할 수 있게 된다.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실천에 옮겨지는 것이라고 하는데, 내년부터는 공립박물관 및 미술관까지 확대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다음은 내일부터 입장료를 받지 않는 박물관 및 미술관이다.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 국립대구박물관, 국립청주박물관, 국립김해박물관, 국립제주박물관, 국립춘천박물관, 국립진주박물관, 국립공주박물관 이상 14개소 지역적으로 고루 퍼져있다. 사실, 이제까지 입장료가 부담되어 박물관을 찾지않은 것은 아니지만, 문화의 향유라는 의미에..
우리나라 국민 유권자들이 투표하는 선거는 2년 또는 1년에 한번씩 하게 된다. 5년마다 대통령 선거,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국회의원 선거,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지방선거 (지자체 단체장 및 지방의회선거)가 각각 4년씩마다 2년을 사이로 실시하게 된다. 이번 선거는 작년말 대통령 선거에 이어 6개월도 안되서 다시 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자주 선거를 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국민들이 선거, 아니 정치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여서 투표율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피로감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곧바로 정치에 대한 불신을 의미하기도 한다. 정치인이 바뀌면 많은 것이 바뀌리라는 예상과 달리, 같은 인재 Pool에서 정당과 정강, 정쟁이 바뀌지 않는 구도가 계속되면서 정치에 대한 불신도 ..
(대구 북구 경북대 후문 도로에 늘어선 벚나무) 봄의 전령사로 벚꽃과 개나리를 꼽는데 주저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같은 시기에 어디에서나 노랗고 하얀 잎이 보기 좋게 피어있는 것을 보노라면 기나긴 겨울이 끝나고 따뜻한 봄이 왔다는 것을 알리는데 이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을 것이다. (한창 꽃망울을 터뜨린 개나리꽃) 지금 한창인 진해군항제는 일반인들에게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행사의 원래 취지보다는 진해항 일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 구경이 주가 되어버린 벚꽃축제의 성격으로 각인되어 있을만큼 벚꽃은 우리들에게 남쪽부터 봄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벚꽃은 어딜가나 쉽게 볼 수 있다. 가로수로 벚꽃을 심어 놓은 곳이 많아서 쉽게 볼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일제의 잔재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일본인들이..
지난 대선에 이어 이젠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를 한차례 앞두고 있다. 언론에서는 매번 떨어지는 투표율을 걱정하고 있으며, 투표율이 떨어지면 어느 당이 유리하다느디, 젊은이들의 투표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보도를 한다. 언론은 요즘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없는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요즘 어딜가나 선거 이야기에 새정부 이야기다. 새로 들어선 정부가 앞선 정부의 정책과 다른 점들, 그리고 파격적인 대통령의 행보와 발언 등 연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여당의 정파 싸움과 정책이 사라진, 감정만 남아 있는 선거전이 그 대상이다. 나는 웬만하면 선거에는 빠지지 않았다. 작년 대선엔 이사와 맞물려 투표를 하지 못했지만, 이제까지 선거엔 반드시 투표했다. 그것이 의무라고 생각했고..
얼마전 회사 임직원들을 위해 중고 노트북 특판을 했다. Compaq Evo N620c라는 모델을 엄청나게 싼 가격에 구입했다. Pentium M 750 1.5GHz에 메모리 1GB, 60GB HDD, CD-ROM, 약 2시간 지속되는 배터리를 가진 중고제품인데, 2대를 구입했다. 지금 한대는 동생내외에게 선물하고 한대는 내가 직접 사용하고 있다. 이 제품은 Windows XP Professional이 기본 탑재되어 있으며, 1400x1050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14인치 LCD를 가지고 있다. 웬만한 비즈니스급 모델의 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데, 단 한가지 흠이 있다면 기본사양에 무선랜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만, LCD 패널 뒤쪽 케이스에 무선랜을 확장할 수 있는 준비만 되어 있다. 이 제품이 나오..
최근 나는 목감기로 고생하고 있다. 콧물도 나지 않고, 고열이 나는 것도 아니며 몸살처럼 통증이 있는 것도 아니다. 먹는 것도 잘 먹고 특별한 어려움이 없으나, 단 한가지 기침이 계속해서 멈추지 않는다. 기관지쪽이 아플정도로 기침이 깊은 곳에서 시작된다. 회사 동료는 혹시 폐병이 아니냐며 놀린다. 몇년전에도 기침만 한 두달 정도로 오래간 적이 있었는데, 놀라서 병원을 찾았더니, 기관지염이라고 했다. 아마도 이번에도 기관지염같은데, 이미 약을 두번에 걸쳐 6일씩이나 복용해도 소용이 없다. 기침이 날 때는 계속해서 난다. 마치, 무슨 위중한 병에라도 걸린 사람처럼 난다. 이렇게 연속해서 기침을 하고 나면 기관지쪽이 아프다. 호흡을 하다보면 기관지쪽이 간질거리는 느낌이 난다. 식구들도 몇주째 이렇게 기침하는 ..
3월 5일, 어제는 회사 제품(DMB 수신기)의 필트 테스트를 위해 차를 몰고 중앙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우리나라 북부권을 돌아다녔다. 요 며칠 날씨가 예년 3월 날씨가 아닌것처럼 변덕을 부리고 있는 터여서 조금 긴장이 되긴했다. 강원도엔 눈이 쌓이고 녹지 않았다는 이야기에 차를 가지고 이동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긴장이 될 수 밖에. 어제는 전국적으로 날씨가 참 좋았다. 황사에 연이은 눈이 봄이 오는 길을 가로막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올 것은 오고야 마는 것. 봄은 이미 가까이 와 있었고, 고속도로에서 보는 경치도 다르지 않았다. 대구를 출발하여 1차 테스트 장소인 안동까지 가는데, 중간 중간에 서리 내린 들판과 산들이 많이 보였다. 어떤 곳에서는 이미 따뜻한 햇살에 녹아서 생기 찾은 소나무들로 ..
지난주(3월 2일 일요일)에 KBS 스페셜을 통해 본 세계 곡물 가격 상승에 대한 내용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먹고 사는 문제, 그리고 우리나라도 지구촌의 일부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다. 경제성장으로 인해 13억 거대인구의 중국이 드디어 먹는 문화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그것은 결국 세계식량시장의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었다. 경제적인 부로 인해 중국인들의 식생활이 달라지고 있으며, 특히 육류 소비(소고기)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가축의 사료가 되는 곡물, 특히 옥수수의 소비가 급격하게 늘고 있어서, 세계 곡물 가격이 오르고 있다. 또한, 선진국 특히 미국의 경우 바이오에탄올 생산원료인 옥수수를 사용한 연료생산에 관심을 두고 있어서 옥수수의 품귀현상을 더욱 부..
글이라는 것은 말보다 상대방에게 전달이 쉽지 않다. 대화는 그 자리에서 직접 상대와 대면하거나 또는 다른 방법으로 현재시간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때(전화 등) 가능한 다른 이와의 소통 방법이다. 녹음, 녹화 등을 통해 기록으로 전하는 방법은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일방 전달이라는 점에서 대화와는 다른 점이다. 글은 마주보며 대화를 할 수 없거나, 같은 공간 또는 같은 시간에 만날 수 없을 때 서로 이해가 가능한 활자매체로 자신의 생각이나 정보를 남기는 방법으로 사용된다. 블로그는 말과 글의 중간에 있다. 형식은 글을 따르고 있지만, 실시간적인 요소가 가미된 대화에 가깝다. 그냥 남들이 찾지 않는 블로그이거나 공개하지 않은 포스팅이라면 몰라도 상대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함께 대화를 하려는 의도가 있..
날이 아주 좋은 토요일이다. 오늘이 토요일이어서 더 푸근한 느낌과 봄이 가까이 느껴진다. 따사로운 햇살과 뛰노는 아이들의 소리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해본다. 올해는 1년 365일에 하루를 보너스로 받은 해다. 알려져 있는 상식이지만 인간이 정한 365일의 시간에 대한 정의는 지구의 본성에 정확하게 맞지 않다. 1년은 우리 인간시간의 기준으로 365.2422일이다. 이렇다보니 1년에 0.2422일씩 남는 것이다. 4년이면 0.9688일이니 거의 하루이다. 그래서 4년에 한번 이런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하루를 추가하는 것이고, 그것이 2월 29일이다. 하루 늘어난 하루와 봄날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는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문득 어제가 2월이었고, 오늘이 3월이라는 생각을 하다보니 윤년생각이 떠 올..
국회의원 선거를 줄여 '국선'이라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줄여 부르고 있다. 네이버에 올라와 있는 배너를 보니 오늘이 4월 9일 국회의원 선거일까지 42일이 남았다고 나온다. (얼마 남지 않았구나) 국선이라고 하길래 신라시대 화랑을 얘기하는 줄 알았는데, 國選 나라 '국'자에 가릴 '선'을 이르는 말이었고, 일반명사로 '나라에서 뽑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기야, 국회의원도 국민이 뽑으니, 나라가 뽑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국선 당선작', '국선 변호사' 등이 이럴 때 사용되는 용어이리라. 근데, 국회의원 선거 홍보가 반드시 네이버와 함께해야만하는 이유가 있을 것일까? 비용의 문제? 갑자기 그런 의문이 생긴다.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 투표가 끝나면 한동안 몰린 정치에 관심이 식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