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청구서 내의 신용정보 공동망 등록예고 문구) 몇년전에 지인의 부탁으로 시외전화 사전선택제로 데이콤(지금의 LG데이콤)가입부탁을 받고 시외전화를 데이콤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얼마전에도 알려졌지만, 그룹사 직원들을 동원하여 서비스 가입자를 늘이던 방법은 이미 데이콤에서도 활용되고 있었다. 가격이 KT 전화보다 쌌기 때문에 부탁이긴 했지만, 사용하는데는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었다. 서울에 살면서 고향에 전화할 일이 많았으니 시외전화도 통신비 중에 일정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아무런 불편없이 사용하다가 LG데이콤으로 사명이 바뀌고 나서는 사용요금 조회차 홈페이지에 자주 접속했었다. 그러나, LG데이콤 지외전화 고객지원센터 홈페이지는 문제가 많았다. 정상적인 로그인을 해도 로그인이 안되었다는 에러 메시..
가끔 살다 보면 조선일보가 조선일보답지 않은 사설을 낼 때도 있다. 조선일보 : [사설] 한나라당이 10년간 쫓아낸 총리후보·장관 8명 혹자는 이를 두고 한나라당 길들이기라는 표현도 하지만, 조선일보가 가끔은 저런 사설로 '신문의 역할'을 할 때도 있나 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일들을 겪어왔었던 우리로서는 새정부의 장관의 면모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새정부의 첫 인사 아닌가? 중앙일보도 오늘자 사설에서 장관인사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사실상 한나라당의 편에 선 중앙일보마저도 이번 인사의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고소영'이나 '강부자'니 하는 조소섞인 말이 중앙일보 말대로 '무신경한' 불도저 정신 아래로 밟히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조선일보, 중..
난 피자라는 음식을 별로 즐기지 않는다. 우선, 느끼해서 싫고 또 배달하는 인스턴트 음식가격치고는 비싼 가격때문에 싫어한다. 특히 오두막 피자의 가격은 아주 혐오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 피자라는 음식이 요즘 아이들은 아주 환장하는 음식이 아니던가. 한조각만 먹어도 한끼가 해결될만큼 피자는 그냥 일상음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큰 아이가 얼마전에 사준 코스트코 피자 조각을 먹어보더니 또 사달라고 했다. 그래서, 오늘은 아예 한판을 샀다. 조각으로 팔 땐 2,500원인데, 코스트코 피자는 한판에 12,500원으로 일반 피자에 비해 가격은 아주 싸다. 반면 그 크기는... 실로 엄청나다. 먹는 음식에 줄자를 갖다댈만큼 그 크기가 무척이나 궁금했던 나는 그냥 있을 수 없었다. 지름이 무려 45cm.....
하루에도 몇 번씩 글쓰기 메뉴를 눌렀다가 그냥 빠져 나오는 일이 잦아졌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글로 생각을 표현하려다가 만 상황이 많아졌다. 분명 전에 비해 글쓰기에 대한 집착이 줄었다고 생각이 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생각이 떠 오르는데, 아무래도 가장 큰 원인은 부자연스러워진 글쓰기 자체에 대한 회의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블로그를 시작했던 목적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인데, 누군가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내 블로그를 찾고 있으며, 심지어 어떤 이는 거의 매일 찾는다는 점이다. 나는 몇 번이고 스스로 블로그는 블로그이고 내 생각을 기록하는 나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가 찾아오는 사람들을 의식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고, 가끔은 내 생각이지만 감추고 싶은 것이 있기..
방미(訪美)가 아니라 가수 방미(박미애 씨)를 이야기 한거다. 가수 방미가 코메디언 출신이었다는 사실(남철, 남성남, 배일집과 공연했던)을 안다면 내 나이가 얼마라는 것인가? 데뷔 28년이란다. 낼 모레 50이야... -,.- (출처 : 헤럴드 경제) 그런 그녀가 얼마전 뉴스에 등장했다고 하는데, 다름아닌 부동산 대박 때문이었다고 한다. '올가을엔 사랑할꺼야'가 아니라 '올가을엔 강북 뜰꺼야'로 들리는 대목이다. (방송에 나와 강북에 투자하라는 말을 하고 다닌단다) 책 한권 냈다고 방송에 나와 선전한다. 물론 책선전 때문에 나온 것은 아니겠지만... 노래는 반갑지만, 성공담은 반갑지 않다. 배아픈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날벼락을 꿈꾸게 만드는 것이 싫다. 졸부의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이 돈 번 방법을 남에..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다. 시즌3이 끝날때는 오늘이 오리라는 생각도 못했었다. 이미 미국은 로스트 시즌4의 첫방송이 시작되는 1월 31일이 밝았다. 한국시간으로 작년 5월 24일이 시즌3의 마지막 방송이 있던 날이었다. 거의 8개월만에 시즌4가 방송되는 것이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8시 한국시간으로 2월 1일 오전 10시, 로스트 시즌4의 첫 에피소드가 시작된다. 첫 에피소드는 2시간 동안 방송될 예정이다. 시즌3의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잭이 자살을 시도하려 했고, 케이트를 만났으며, 다시 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것이 마지막이었는데, 미리 공개된 트레일러를 보면 약간의 떡밥이 나온다. 벤(벤자민)이 섬을 떠나면 모두 죽을 거라는 경고가 나온다. 또한 탈출 당시 구조대는 이들을 모두 구하는..
가끔 인터넷 뉴스들을 보면, 특히나 인터넷으로만 기사를 송고하는 매체들의 기사를 읽어보면, 이게 기사인지, 어제밤 TV 오락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리뷰하는 것인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어떤 드라마가 인기가 있고, 관심의 대상이면, 방송이 나간 다음날 어김없이 기사로 올라온다. 왕과나에서 어울우동의 최후에 대해 어제 오늘 연이어 포털 화면에 도배를 하더니, 오늘은 각종 인터넷 언론들이 어제 이산의 하이라트에 관한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심지어 어떤 뉴스 기사는 어제 방송분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고 다음 예고편까지 내용을 적어, 대체 이것이 기사인지 방송 줄거리를 전하는 것인지 조차 헷갈린다. 뉴스엔 : ‘이산’ 정순왕후의 마지막 발악, 더 이상 악랄할 순 없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뉴스를 만들어 트래픽..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가끔 자신에게 있어서 블로그가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세상에 이유가 없는 무덤이 없듯이 블로그를 시작하고 운영하는 데도 이유가 있다. 대부분 블로거들이 블로그에 입문할 때는 계기가 있기 마련이다.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기 위한 것, 남들에게 글로 인기를 얻는 것, 광고를 통해 돈을 버는 것, 업무상 필요해서, 또 다른 이유 등 다양하게 블로그를 운영하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이제 만 2년 가까이 블로그를 운영한 나는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는 일이 가끔 있다. 왜 나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내게 어떤 의미인가? 이런 물음을 스스로에게 해본다. 한때 유행했던 아이러브스쿨이나 싸이월드처럼 블로그도 하나의 유행으로 ..
회사에 원어민 영어강사를 초빙하여 영어교습을 한 것이 1년이 넘었는데, 1월초에 중단했다. 그동안 일주일에 두번씩 몇 명의 직원들과 함께 영어 회화 수업을 받았다. 이제는 수업받던 직원들이 모두 바쁘기 때문에 더이상 수업을 할 수 없어서 수업을 그만 두게 되었다. 오늘은 이제까지의 수고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저녁식사를 약속해 두고 회사로 찾아왔다. 지난 1년동안 일주일에 두 번 스승과 제자로 만났던 캐나다 출신의 영어 선생님은 어느새 오래된 친구인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친한 사이가 되어 있었다. 그동안 수업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에서, 그가 느낀 우리들(제자)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었다. 자신도 우리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자신이 알 수 없었던 한국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
티스토리 우수 블로거 선정에 따른 티스토리의 선물이 도착했다. 블로거 명함 2 케이스, 티스토리 탁상달력, 오프라인 초대권 2장, 다음 탁상달력, 다음 수첩 이렇게 도착했다. 다음 탁상달력과 다음 수첩은 이미 받은 크리스털 책도장을 받았기 때문에 대신 온 선물인거 같다. 발송일이 22일 화요일이었고, 내가 있는 대구 회사 사무실에 낮 12시에 도착했다. 이런 선물이 올때마다 바로 블로그로 알리고 기록하고 있는데는 이유가 있다. 이는 배송하는 티스토리와 다음측 담당자가 확인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또한 선물을 받을 다른 블로거들에게 참고가 되기 위함이다. 더 많은 블로거들이 선물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올해는 탁상달력이 너무 많아서 어떤 것을 사용할지 고민이다. 다음에서 나오는 탁상달..
본명 Cynthia Ann Stephanie Lauper, Cyndi Lauper(신디 로퍼)는 1953년생으로 우리나이로 계산하면 올해 56세의 미국 유명 팝가수이다. Iko Iko가 나올 당시 이미 Girls just want to have fun, She Bop 이라는 경쾌한 리듬의 댄스곡으로 일약 스타가 된 세계적 여성 팝가수였다. Iko Iko는 1986년 True Colors의 7번째 트랙에 수록된 곡이다. 현대 음악같지 않은 이 노래의 원래 주인은 신디 로퍼가 아니다. 이 노래는 미국 인디언의 노래에서 따와서 만든 노래이다. 단순한 음조는 중독성이 강하다. 경쾌하고도 흥얼거리기 쉬운 가사와 음율을 가지고 있다. Iko Iko는 원래 Jock-A-Mo 라는 제목이었다. James 'Sugar ..
내 사무실 책상 주변은 항상 어지럽다. 지금도 책상 주위를 살펴보면 서류 더미와 책, 그리고 제품 관련 데모용 악세서리 등이 어지럽게 놓여 있다. 새해엔 항상 주변을 깨끗하게 하려는 결심을 했으나, 1월 1일 이후 또 다시 내 책상은 어지럽혀져 있다.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습관과 아주 관계가 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정리라는 것은 어수선하던 것을 바로잡는 것 또는 일의 끝맺음을 말하는데, 이는 버리는 것과 아주 깊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세상엔 필요없는 물건이 없다는 신념으로 살다보니, 내 주변엔 이런 저런 잡동사니들(나중에는 필요할지 모르지만 지금은 걸리적 거리기만 하는 물건들)이 많이 있다. 이 자료는 다시 참고해야 하는데, 이 케이블은 마땅히 둘 데가 없는데, ..
러시아 어부 11명이 3개월간의 난파를 견뎌내고 시베리아 캄차카반도에서 살아돌아왔다는 외신이 올라왔다. 이 뉴스를 보도한 곳은 우리나라 언론 중에는 세계일보밖에 없다. 로이터발 외신들은 이 뉴스를 단신으로 처리했다. 세계일보 : 러시아 어부 11명, 난파 3개월만에 구조 갑자기 ABC의 인기 드라마 Lost가 떠 올랐다. 그러고 보니 Lost 시즌4가 시작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1월 31일 목요일(미국 현지시각) 동부시간 10시에 방송된다. 감각을 다시 익히기 위해 ABC 홈페이지를 찾아봤다. 벌써부터 떡밥들을 마구 마구 던지고 있다. 대체 어떻게 풀어가려고 하는지... ABC의 Lost 홈페이지
1997년 서울로 상경하기 2년전 복현오거리쪽에 있던 지금의 코스트코는 당시 프라이스클럽이었다. 지금에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당시 프라이스클럽은 신세계가 운영하던 창고형 할인매장이었다. 1997년 IMF가 터지고 신세계는 프라이스클럽을 원래 주인인 코스트코 홀세일에 매각한다. 코스트코홀세일은 미국에 본사를 둔 대형할인점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미국 어디를 가나 코스트코를 쉽게 볼 수 있다. 월마트와 까르푸가 얼마전 한국에서 완전 철수를 했다. 그러나 1994년 서울 양평동에 처음 들어선 코스트코는 올해 초 6호점인 일산점 개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다들 한국시장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입장인데, 코스트코만은 꿋꿋하게 한국에 버티고 있다. 외국계 할인점이 한국을 떠나는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국내 ..
정치에 관심없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사실 정치보다는 정치인(人)에 관심없다라는 말이 더 정확하다. '정치=정치인'이라는 것은 성립될 수 없음을 잘 알면서도, 사람들은 정치를 하는 사람들을 싫어하면서 그들의 행위인 정치에 대해서는 관심이 아주 많다.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연일 당선자가 쏟아놓는 여러가지 공약들을 뉴스를 통해 보고 들으면서 다시한번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찼다. 나는 이번 대통령 당선자를 지지하는 유권자는 아니었다. 그러나, 어찌되었던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 당선된 당선자이며 5년 동안 국가원수로서 국가를 경영하는 최고 경영자로서 바라보게 되었다. 경제를 살리는 것이 지상최고의 목표가 된 지금. 'xx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됐지'라는 우스게 소리가 유행인가 보다. 우스게소리가 빈..
'뻐꾹 뻐꾹' 엊그제 30날부터 어제까지 내 휴대폰 소리의 주테마는 뻐꾹이 소리였다. 왜 그렇게도 날아오는 뻐꾹이들이 많은지... 가는 해와 오는 해를 맞이하여 연말인사와 새해인사를 SMS로 받은 것들이었다. 많은 지인들에 보내준 SMS에는 다양한 인사들이 적혀 있었다. 어떤 이는 이모티콘으로 예쁜 그림을 보내 주었고, 어떤 이는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에 대해 글로 인사말을 갈음하는 등 다양한 문자 메시지들을 받았다. 내겐 그저 그런 문자 메시지들이 늘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그 마음만 받으면 되는 것이기에 답을 따로 하지 않았다. 어느 누구에게도 문자나 연락을 취해서 연말 연시 인사를 하지 않았다. 잊지 않고 누군가를 생각하며 소식을 전한다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다. 설령 그게 겉치레라도 받는 이는 그..
얼마전에 세면대 팝업과 S트랩 교환에 대해 포스팅을 했었다. 2007/12/19 - [킬크로그] - 세면대 팝업과 S트랩 교환하기 그때는 안방에 있는 화장실이었는데, 이번엔 거실 화장실 세면대에서 물이 새는 증상을 발견했다. 이번에는 트랩이 문제가 아니라 팝업 자체에서 물이 새고 있어서 팝업만 교환하면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였다. 가까운 철물점에 가서 팝업을 사왔다. 중국산은 3천원 정도인데, 지난번에 구입한 것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엔 좀 고급스러운 것으로 달라고 했더니 국산이었다. 가격은 8천 5백원, 중국산에 비해 거의 3배에 가까운 가격이다. 최근에 나오는 팝업의 연결부위는 플라스틱 나사로 되어 있다. 오랫동안 사용할 경우 쇠나사는 부식이 되어 부서지는 경향이 있어서 요즘 나오..
맥주를 즐겨하는 나는 포스팅을 하는 지금도 옆에 맥주 한컵을 옆에 두고 이 글을 쓰고 있다. 복학을 한후부터 마시기 시작한 맥주는 내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맥주는 내게 술이라는 의미보다는 그저 친한 친구같은 느낌이다. 우리나라 맥주(그래도 해외에 몇번 나가서 맥주를 마셔봤다고...)는 외국 맥주에 비해 맛이 없다. 우리나라 맥주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정말 건방진 이야기일지는 몰라도 우리나라 맥주는 정말 싱겁다. 이웃인 일본만 해도 맛있는 맥주가 여러 종류가 있는데, 우린 왜 이렇게 맛없는 맥주만 나오는 것일까? 우리나라 맥주의 역사는 일본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아는지... 조선맥주라는 이름의 원조를 아는 분은 알고 계시시라. 맥주의 나라 독일과 1인당 맥주 소비량 1위의 체코에서 직접 마셔본 맥주는 우..
12월 30일 일요일. 내일은 올해의 마지막날이다. 그리고 화요일엔 2008년이 시작되는 날이다. 징검다리 휴일이 기다리고 있는데, 내일 하루를 휴무하는 기업들이 많은 모양이다. 근무하고 있는 회사도 내일 휴무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사실상 토요일부터 약 4일간의 연휴가 제공되는 것이다. 가는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시기에 일을 떠나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제공된 것이다. 비가 내린 후 날씨는 아주 쌀쌀해졌다. 아파트 베란다를 열어보니 사뭇달라진 공기를 느낄 수 있었다. 밖으로 보이는 성서공단의 풍경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다. 긴 굴뚝엔 연기가 연신 피어 오르고 있지만, 주변의 차량 움직임은 드물다. 비록 일요일이지만 내일 근무를 하지 않아서인지 마음이 푸근하고, 오늘이 일요일처럼 ..
나는 군생활을 30개월 하고도 하루를 더 하고 나왔다. 소위 '특명'을 재수없이 받아서 당시 30개월을 채우지 않고 제대하던 대부분의 전역병들과 달리 나와 같은 날 입소했던 신병교육대 동기들은 남들보더 적어도 군생활을 하루 더 하고 나왔다. 제대하고 나서 가끔 재수없는 꿈을 자주 꾸는데, 그것은 바로 군대에 남아 있는 꿈이거나 제대 했는데 다시 군대 가는 꿈이었다. 꿈 중에서 가장 기분 나쁜 꿈이었으며, 영원히 제대하지 못하는 꿈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만큼 군대라는 것은 나같은 남자들에게는 유쾌하지 못한 기억들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자신이 원하지 않은 것을 해야하는 곳이 군대이고, 남자 인생에 있어서 그래도 손꼽아 어려운 기억으로 남는 시절이 군생활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나 같이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