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사(東福寺,도후쿠지)는 일본 최대의 선종사찰로, 임제종 도후쿠지파의 총본산이기도 하다. 교토의 남동쪽에 위치하였으며 가마쿠라시대인 1236년 구조 미치에에 의해 건립되었다. 그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5세기에 재건되었다. 가마쿠라시대의 전형적인 선종사찰의 건축과 배치로도 유명하다. 7당 가람 체제를 가진 동복사는 삼문, 법당, 방장(주지스님 방), 고리(종무소), 선당, 동사(화장실), 욕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국보로 지정된 삼문(三門)은 일본 사찰 삼문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사찰이 지어지고 세차례의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425년에 재건된 삼문이다. 지은원의 삼문이 가장 큰 삼문이라면 동복사의 삼문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삼문이다. 일본 선종 사찰의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삼문이 모두 교토에..
교토역은 여러모로 여행객에게 중요한 장소다. 외부로부터 출도착하는 교통의 요지이며, 관광명소로의 이동이 가장 편리한 곳이며, 먹거리의 중심이며, 또 교토를 무료로 내려다볼 수 있는 명소이기 때문이다. 교토역 개찰구를 나와 밖으로 나가기 전 중앙홀에서 보면 동쪽으로 언덕처럼 계단이 이뤄진 곳이 있다. 이곳의 정상층은 11층이고, 작은 정원이 있는데, 이곳이 스카이가든이다. 야간에는 이렇게 계단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계단에 LED 조명이 들어와 있다. 오른쪽으로는 에스컬레이터가 이어져 있어서 쉽게 정상까지 오를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중간에 계단의 통로들이 있기 때문에 걸어서 이동할 수도 있다. 그렇게 쌀쌀한 날씨가 아니어서 많은 사람들은 앉아서 바로 아래 만들어져 있는 거대한 크리스마트트리를 감상하며 담..
청수사(淸水寺,기요미즈데라)는 지난 여름 첫 교토여행의 첫번째 방문 명소였다. 7월말의 찌는 듯한 더위속에 고초자카(五条阪)로 오르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 날씨는 추워졌고, 니넨자카와 산넨자카를 통해 접근했다. 교토의 제일 핫한 장소 중 하나인 니넨자카와 산넨자카는 일요일 늦은 오후에도 사람들로 가득찼다. 작은 길가에 늘어선 가게들은 오가는 여행객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먹을거리, 구경거리가 가득한 이 길은 아마도 평탄하지 않고 좁은 언덕갈이어서 더 아기자기함을 선사하는 것 같다. 오늘의 목표는 지난번 들르지 못했던 무대와 그곳에서 일몰을 구경하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4시가 넘은 시간에도 계속해서 몰려왔다. 특히 일본 수학여행 학생들의 무리가 많았다. 해는 그렇게 뉘엇뉘..
헤이안신궁에서 야사카신사(八坂神寺)까지는 몇 정거장만 가면 되서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야사카신사는 기온거리와 동쪽 주요 명소들인 지은원, 고대사, 청수사 등을 연결하는 입구에 있는 신사다. 신사특유의 붉은색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야사카신사는 이어지는 마루야마공원과 함께 24시간 개방이 되기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도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장소다. 야사카신사 입구 계단에서 기온거리 방향으로 본 모습니다. 교토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중 한 곳이다. 교토 동쪽지역의 남북을 잇는 히가시오지 거리의 중간지점이자, 가장 번화한 거리인 시조거리를 'ㅓ'모양으로 잇는 중요한 스팟이다. 기온의 중심에 있는 야사카신사 입구는 지리적 위치 덕분에 만남의 장소같은 곳이다. 연말과 새해가 되면 이곳과 남쪽의 후시미..
철학의 길을 걸어서 오던 우리는 다시 약 1km 거리에 떨어져 있는 헤이안신궁(헤이안진구)을 발길을 옮겼다. 구글지도는 이럴 때 참 좋다. 어느 골목길에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다 알려주기 때문이다. 천천히 걸으면 안보이는 것들이 보인다고 했던가? 걷다보니 맛있는 집(줄서는 집)도 보고 지나갔다. ('그릴 코다카라' 소개는 아래에 이어집니다) 여행객에게 헤이안신궁은 신궁자체 건물로는 큰 의미가 없다. 헤이안 천도 ('아스카'에서 '교토'로 이전)1,100년을 기념하여 교토를 수도로 삼은 50대 간무천황과 교토시대의 마지막 천황이었던 고메이천황을 제신으로 받든 신사다. 신궁은 천황을 제신으로 모신 신사라는 의미다. 사당안에는 참배를 위한 시설이기 때문에 경건하고, 또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많은 일본..
12월 2일 일요일. 교토여행 이틀째를 맞았다. 도착한 어제보다는 느긋한 아침을 맞았다. 호텔에서 어제 저녁 교토역 지하 이세탄 백화점 식품코너에서 구입한 초밥과 장국으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했다. 참고 : 2018/12/13 - [교토] 교토여행 코스에 대한 고찰 오늘은 교토의 동쪽을 훑어서 내려올 생각이다. 제일 많이 돌아다니는 날이므로 원데이버스패스를 구입했다. 그리고 바로 교토역 승강장으로 이동. 목적지는 은각사(긴카쿠지). D1 승강장으로 가면 은각사를 갈 수 있는 100번 버스가 온다. 제복을 입은 보조요원들이 질서유지를 위해 승객들에게 안내를 한다. 물론 일본어로. 100번을 타는 승객 상당수는 은각사행 이며, 외국인들이 많다. 오늘은 일요일이어서 일본인들도 많았다. 출발지이므로 좌석에는 앉아..
교토여행은 사찰여행이며, 정원투어다. 천룡사, 대각사, 인화사, 금각사, 은각사, 청수사, 지은원, 동복사, 후시미이나리 등등 유명한 명소는 대부분 사찰과 정원이 가볼만한 곳들이다. 봄에는 벚꽃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이들 명소에는 꽃과 나무, 바위 그리고 바람과 햇살만으로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곳들이다. 교토여행의 시작과 끝은 교토역이라고 한다. 간사이공항에서 오든, 오사카에서 오든 교토역에서 교토의 여행은 시작되고, 간사이공항으로 가든, 오사카로 가든 또 다시 교토역으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출발과 도착은 교토역에서 시작하고 마무리 한다고 보면 된다. 교토역은 기차, 버스, 택시가 모두 모이는 곳이며, 가장 높은 건물인 교토타워와 교토역 이세탄백화점의 Sky Garden은 교토를 내려다..
올해 두 번째 교토여행의 목적 중 하나는 Apple Watch 구입이었다. 시리즈4가 11월 초 우리나라에서도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이웃나라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Apple 제품을 선호하고, Apple입장에서도 아시아에서 중국과 함께 중요한 나라여서 구입하기가 용이하다. 교토 Apple Store는 2018년 8월 24일 오픈했다. 교토라는 시간의 도시와 첨단 모바일 기기를 판매하는 Apple Store는 어울리지 않을 듯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교토는 늘 사람들로 붐비는 도시다. 늦었지만 드디어 교토에도 Apple Store가 들어섰다. 오사카 신사이바시로 가지 않아도 Apple 제품을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교토 Apple Store는 교토 다이마루 백화점과 니시키시장 바로 사이에 있다. 교토의..
해외여행을 계획하면 반드시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은 항공과 숙박이다. 항공권이 우선이라면 그 다음은 반드시 숙박이며, 보통은 호텔을 잡는다. 이번 교토 여행은 숙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7월 가족여행 때 성인 3명과 학생 1명의 조합으로 호텔을 구하려니 제약이 아주 많았고, 4인실을 구하려니 숙박조건이 까다로웠다. 결국 이런 까다로움은 숙박비 상승의 주범이 되었다. 그러나, 이번엔 2명이다! 선택의 폭은 확 넓어진다. 호텔은 주로 Agoda, Hotels.com, Booking.com으로 찾아왔다. 호텔스컴바인, Expedia, Trivago 같이 국내 광고로도 유명한 에이전시들이 있다. 그냥 이것 저것 귀찮아서 익숙한 인터페이스로 하나를 찍었는데, Agoda였다. 지겹게 광고가 떴다. 교토를 검..
이번 여행은 지난 7월 교토여행의 빠진 부분을 메꾸는 여행이었다. 당시엔 도게츠교와 치쿠린, 가메야마공원을 둘러보는 수준으로 끝냈었기 때문에 이번엔 천룡사와 대각사를 들렀다. 다음에 들른다면 법륜사(호린지)와 우즈마사의 광륭사(코류지)가 되지 않을까? 임제종 사찰 천룡사(덴류지) 교토 아라시야마에 간다면 가츠라강과 도게츠교를 들를 것이고, 대나무숲길인 치쿠린도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천룡사(天龍寺, 덴류지)를 가봐야 한다. 천룡사는 불교 선종(禪宗) 사찰로 선종의 한 종파인 임제종 일본 대본산 사찰이다. 천룡사 소개자료에 따르면, 1339년 고다이고 천황을 애도하기 위해 무로마치 막부를 세운 아시카가 쇼군이 창건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 이후 8차례의 대화재로 모두 소실되었다가 근대에 들어선 메이지 시대..
지난 7월 말에 가족과 함께 교토와 오사카를 다녀왔다. 간사이 공항에 도착한 첫 날은 교토로 가서 짧은 여정을 소화하고 다음날 오후에 오사카로 이동했었다. 첫 일본 관서지방 여행객들은 교토와 오사카를 한번에 여행하는 경우가 많다. 크고 유명한 도시가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2018/07/29 - [일본 여행기] 교토, 오사카 3박 4일 (1) 여행준비 2018/08/05 - [일본 여행기] 교토, 오사카 3박 4일 (2) 교토 첫째날 2018/08/11 - [일본 여행기] 교토, 오사카 3박 4일 (3) 교토 둘째날 2018/08/15 - [일본 여행기] 교토, 오사카 3박 4일 (4) 오사카 교토와 오사카는 사뭇 다른 풍경을 가진 도시다. 흔히 교토를 천년고도 경주와 비교하는데, 오사카는 우리나라로 치..
7월 23일. 일본 여행의 이틀째이자, 교토 여행 이틀째 그리고 오사카 여행 1일차였다. 온전히 일본에 와 있으니 국내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크게 관심 가지지 않고 있던 날이었으나, 점심 때 즈음에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투신 소식을 포털 뉴스로 접하고 마음 한쪽에 허전함을 계속 느끼던 하루였다. 짧은 교토 여행을 마무리 하고 점심 식사 후 JR을 타고 오사카(우메다)로 향했다. 30분 가까이 걸리는 신쾌속 열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오사카역이었다. 교토에서 출발하여 신칸센이 지나는 신오사카를 만난지 5분 정도만에 오사카역에 도착했다. 오사카역이 있는 우메다 지역은 키타(北)구에 속한다. 이틀간 머물 숙소를 오사카역 바로 옆에 있는 우메다역 부근의 '우메다 뉴한큐 오사카 호텔'로 예약했다. 첫 오사카..
교토여행의 허브는 교토역이다. 기차, 지하철, 버스, 택시 모두 교토역에서 가능하다. 어제는 교토의 동쪽과 남동쪽에 있는 기요미즈데라, 후시미이나리를 둘러봤으니, 오늘은 교토의 외곽이자 반드시 들러봐야 하는 북서쪽과 북쪽을 둘러보기로 했다. 교토를 오면 빠지지 않고 소개되는 곳은 기요미즈데라(청수사), 기온거리, 후시미이나리신사, 아라시야마, 킨카쿠지(금각사) 정도가 될 것 같다. 물론 이곳 말고도, 긴카쿠지(은각사), 니조성, 헤이안신궁, 니시키시장 등등 가볼 곳은 많다. 한국에서 미리 구입한 교토원데이버스 패스를 사용하는 날이다. 교토버스요금이 230엔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600엔짜리 패스는 최소 3번 이상의 버스만 타면 본전을 뽑는다. 꼭 한국에서 구입하지 않더라도 교토역이나 관광안내소, 심지어 버..
생애 두번째 일본 방문이었다. 첫번째는 10년 전 도쿄방문이었으며, 이번엔 일본의 서남쪽 중심도시 교토와 오사카 방문이다. 도쿄는 비즈니스 여행이었지만, 이번엔 우리가족 모두가 가는 첫 해외여행지로 교토와 오사카를 방문했다. (먼저 읽으면 도움되는 포스팅) 2018/07/29 - [일본 여행기] 교토, 오사카 3박 4일 (1) 여행준비 간사이 공항에서 교토 숙소까지 인천공항에서 오사카 간사이 공항까지는 2시간이 되지 않는 짧은 비행이었다. 실제 하늘에 떠 있는 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였던 것 같다. 지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오사카 시내와 교토는 상당한 거리에 있다. 공항에서 오사카 북쪽 우메다(오사카역)까지 약 51km, 교토역까지는 96km 정도(서울-천안간 거리) 떨어져있다...
여행은 설레임이다. 여행 자체도 그렇지만, 여행을 준비하는 그 모든 것이 즐겁고 설레이기만 한다. 이미 가봤던 곳이든, 아님 낯선 첫 방문이든 여행이라는 주제 자체로 떠나는 그날까지 설레임이 가득찬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된다. 특히 해외여행이라면 그 설레임은 더하다. 온전히 4명의 식구가 떠나는 첫 해외가족여행을 다녀왔다. 목적지는 일본 제2의 도시라 불리는 오사카(大阪:대판)와 교토(京都:경도)다. 오사카와 교토는 일본 열도 서부쪽에 있는 간사이(関西:관서)지방의 대표도시이자,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인기관광지다. 특히 교토는 우리나라의 경주와 같은 일본의 천년고도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수학여행으로 경주를 단골 여행지로 찾듯, 일본 학생들의 단골 수학여행지도 교토다. 지금의 도쿄(동경)가 일본의 수도이..
정말 오랫만에 해외여행을 했다. 작년 11월 베이징 워크샵 2박 3일을 빼고는 마지막으로 간 곳이 2009년 홍콩이었다. 그런데 이번 설연휴가 끝나고 바로 그 홍콩을 여행지로 다녀왔다. 2009/04/21 -홍콩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도움이 되는 몇가지 정보들 7년만에 다시 가본 홍콩. 이미 설연휴 이전부터 홍콩여행 준비로 마음은 들떠 있었다. 7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여행하게 되었고, 또 그때와 달리 내 손엔 스마트폰이 있어서 더 든든했다. 이번에도 홍콩관광청이 만든 홍콩요술램프 책자를 먼저 구했다. 홍콩관광청 홈페이지에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게 한글로 써 놨으니 구하면 된다. 배송료 3천원이면 며칠내로 받아볼 수 있다. 이 책자는 서울에서 발송한다. 위 사진처럼 요술램프책자와..
여행이란 갑자기 일어나는 이벤트여야 더 재미있다. 기대하지 않고 휴일을 어떻게 알차게 보내느냐 고민하다가 사진촬영 전문가 형님과 함께 갑작스럽게 떠난 출사 여행지,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의 벽초지 문화수목원은 오랫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냥 이유 없이 따라 들어가 카메라부터 꺼냈다. 잘 단장된 수목원 이리 저리 다니며, DSLR과 아이폰으로 피사체를 담는데 시간을 보냈다. 점심도 생략하고, 급 맑아진 하늘 아래 풍부한 광량 덕분에 아이폰 사진도 예술을 만들어 냈다. 벽초지 수면은 파란 하늘과 나무 그리고 주변 풍경을 거울처럼 비쳤다. 그냥 촛점만 잘 맞으면 그 장면은 바로 쨍한 사진으로 변했다. 이 장면 하나 건네면, 가을이라는 이야기 할 필요가 없어진다. 더 없이 파란 하늘에 구름 조각, 따가운 햇살..
'1박 2일', '정글의 법칙', '아빠 어디가' 등등 요즘 TV는 아웃도어 라이프를 주제로 한 방송이 대세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가 여유를 즐긴다는 것은 이제 도시인들의 취미 생활이 되었다. 지금은 참기 힘든 잠자리와 불편함이 따라다니던 캠핑의 추억은 옛말이다. 캠핑을 위한 좋은 환경과 충분히 질이 좋아진 용품들 덕분에 아웃도어 라이프는 새로운 즐길거리로 자리 잡은 것 같다. 특히 야외에서 가족들과 함께 해 먹는 즉석 요리는 캠핑의 묘미이기도 하다.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그릴과 땔깜은 연기와 냄새로 캠핑족들을 더욱 설레게 만든다. 그런 즐거움을 알거나 그렇게 즐겨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가족과 함께가 아닌 직장 동료와 친구들과 떠나는 MT 혹은 워크샵 말고는 그런 기회는 ..
지난 금요일은 전국적으로 눈이 많이 내렸다. 눈이 귀하다는 대구에도 대중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눈이 왔으니 어지간한 동네엔 눈이 세상을 덮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일요일 오후, 늦은 아침 식사 후에 집에 가만히 앉아 있기 답답하다는 아내의 푸념에 갑자기 떠나기로 결심했다. 목적지는 충북 보은 법주사다. 대구에서 거리는 거의 대전만큼 멀지만 잘 만들어진 고속도로로는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문제는 눈이다. 고속도라야 차가 많이 다니고, 또 차가운 날씨지만 햇볕에 노출되어 있으니 녹아서 없어졌지만, 산 속에 있는 사찰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이었다. 응달진 곳이나 절을 찾아가는 여정에는 눈이 녹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역시나 그랬다. 늦은 아침 덕분에 오후 1시에 출발하..
담양은 정말 매력적인 도시였다. 가족과 함께 한 첫 전라도 여행지였으며 대구에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그곳에 볼거리가 많은 것도 처음 알았다. 거리상으로는 대구에서 180Km 남짓되지만 거리에 비해 가는 길은 열악해서, 88고속도로로 담양까지 3시간이나 걸렸다. 담양은 광주광역시 북동쪽에 위치한 도시다. 대나무숲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로 더 알려져 있으며 떡갈비와 대통밥이 유명한 조용한 도시다. 요즘 유행하는 일명 힐링(Healing)의 명소로서 담양은 잘 어울리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담양으로의 관광을 생각한다면 여느 곳보다 쉬운데, 대부분 모여있기 때문이다. 담양에서 힐링과 여유를 제대로 느끼려면 차를 버리고 걸어다니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어딘가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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