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일본 여행의 이틀째이자, 교토 여행 이틀째 그리고 오사카 여행 1일차였다. 온전히 일본에 와 있으니 국내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크게 관심 가지지 않고 있던 날이었으나, 점심 때 즈음에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투신 소식을 포털 뉴스로 접하고 마음 한쪽에 허전함을 계속 느끼던 하루였다. 짧은 교토 여행을 마무리 하고 점심 식사 후 JR을 타고 오사카(우메다)로 향했다. 30분 가까이 걸리는 신쾌속 열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오사카역이었다. 교토에서 출발하여 신칸센이 지나는 신오사카를 만난지 5분 정도만에 오사카역에 도착했다. 오사카역이 있는 우메다 지역은 키타(北)구에 속한다. 이틀간 머물 숙소를 오사카역 바로 옆에 있는 우메다역 부근의 '우메다 뉴한큐 오사카 호텔'로 예약했다. 첫 오사카..
교토여행의 허브는 교토역이다. 기차, 지하철, 버스, 택시 모두 교토역에서 가능하다. 어제는 교토의 동쪽과 남동쪽에 있는 기요미즈데라, 후시미이나리를 둘러봤으니, 오늘은 교토의 외곽이자 반드시 들러봐야 하는 북서쪽과 북쪽을 둘러보기로 했다. 교토를 오면 빠지지 않고 소개되는 곳은 기요미즈데라(청수사), 기온거리, 후시미이나리신사, 아라시야마, 킨카쿠지(금각사) 정도가 될 것 같다. 물론 이곳 말고도, 긴카쿠지(은각사), 니조성, 헤이안신궁, 니시키시장 등등 가볼 곳은 많다. 한국에서 미리 구입한 교토원데이버스 패스를 사용하는 날이다. 교토버스요금이 230엔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600엔짜리 패스는 최소 3번 이상의 버스만 타면 본전을 뽑는다. 꼭 한국에서 구입하지 않더라도 교토역이나 관광안내소, 심지어 버..
생애 두번째 일본 방문이었다. 첫번째는 10년 전 도쿄방문이었으며, 이번엔 일본의 서남쪽 중심도시 교토와 오사카 방문이다. 도쿄는 비즈니스 여행이었지만, 이번엔 우리가족 모두가 가는 첫 해외여행지로 교토와 오사카를 방문했다. (먼저 읽으면 도움되는 포스팅) 2018/07/29 - [일본 여행기] 교토, 오사카 3박 4일 (1) 여행준비 간사이 공항에서 교토 숙소까지 인천공항에서 오사카 간사이 공항까지는 2시간이 되지 않는 짧은 비행이었다. 실제 하늘에 떠 있는 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였던 것 같다. 지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오사카 시내와 교토는 상당한 거리에 있다. 공항에서 오사카 북쪽 우메다(오사카역)까지 약 51km, 교토역까지는 96km 정도(서울-천안간 거리) 떨어져있다...
여행은 설레임이다. 여행 자체도 그렇지만, 여행을 준비하는 그 모든 것이 즐겁고 설레이기만 한다. 이미 가봤던 곳이든, 아님 낯선 첫 방문이든 여행이라는 주제 자체로 떠나는 그날까지 설레임이 가득찬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된다. 특히 해외여행이라면 그 설레임은 더하다. 온전히 4명의 식구가 떠나는 첫 해외가족여행을 다녀왔다. 목적지는 일본 제2의 도시라 불리는 오사카(大阪:대판)와 교토(京都:경도)다. 오사카와 교토는 일본 열도 서부쪽에 있는 간사이(関西:관서)지방의 대표도시이자,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인기관광지다. 특히 교토는 우리나라의 경주와 같은 일본의 천년고도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수학여행으로 경주를 단골 여행지로 찾듯, 일본 학생들의 단골 수학여행지도 교토다. 지금의 도쿄(동경)가 일본의 수도이..
정말 오랫만에 해외여행을 했다. 작년 11월 베이징 워크샵 2박 3일을 빼고는 마지막으로 간 곳이 2009년 홍콩이었다. 그런데 이번 설연휴가 끝나고 바로 그 홍콩을 여행지로 다녀왔다. 2009/04/21 -홍콩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도움이 되는 몇가지 정보들 7년만에 다시 가본 홍콩. 이미 설연휴 이전부터 홍콩여행 준비로 마음은 들떠 있었다. 7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여행하게 되었고, 또 그때와 달리 내 손엔 스마트폰이 있어서 더 든든했다. 이번에도 홍콩관광청이 만든 홍콩요술램프 책자를 먼저 구했다. 홍콩관광청 홈페이지에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게 한글로 써 놨으니 구하면 된다. 배송료 3천원이면 며칠내로 받아볼 수 있다. 이 책자는 서울에서 발송한다. 위 사진처럼 요술램프책자와..
여행이란 갑자기 일어나는 이벤트여야 더 재미있다. 기대하지 않고 휴일을 어떻게 알차게 보내느냐 고민하다가 사진촬영 전문가 형님과 함께 갑작스럽게 떠난 출사 여행지,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의 벽초지 문화수목원은 오랫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냥 이유 없이 따라 들어가 카메라부터 꺼냈다. 잘 단장된 수목원 이리 저리 다니며, DSLR과 아이폰으로 피사체를 담는데 시간을 보냈다. 점심도 생략하고, 급 맑아진 하늘 아래 풍부한 광량 덕분에 아이폰 사진도 예술을 만들어 냈다. 벽초지 수면은 파란 하늘과 나무 그리고 주변 풍경을 거울처럼 비쳤다. 그냥 촛점만 잘 맞으면 그 장면은 바로 쨍한 사진으로 변했다. 이 장면 하나 건네면, 가을이라는 이야기 할 필요가 없어진다. 더 없이 파란 하늘에 구름 조각, 따가운 햇살..
'1박 2일', '정글의 법칙', '아빠 어디가' 등등 요즘 TV는 아웃도어 라이프를 주제로 한 방송이 대세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가 여유를 즐긴다는 것은 이제 도시인들의 취미 생활이 되었다. 지금은 참기 힘든 잠자리와 불편함이 따라다니던 캠핑의 추억은 옛말이다. 캠핑을 위한 좋은 환경과 충분히 질이 좋아진 용품들 덕분에 아웃도어 라이프는 새로운 즐길거리로 자리 잡은 것 같다. 특히 야외에서 가족들과 함께 해 먹는 즉석 요리는 캠핑의 묘미이기도 하다.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그릴과 땔깜은 연기와 냄새로 캠핑족들을 더욱 설레게 만든다. 그런 즐거움을 알거나 그렇게 즐겨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가족과 함께가 아닌 직장 동료와 친구들과 떠나는 MT 혹은 워크샵 말고는 그런 기회는 ..
지난 금요일은 전국적으로 눈이 많이 내렸다. 눈이 귀하다는 대구에도 대중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눈이 왔으니 어지간한 동네엔 눈이 세상을 덮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일요일 오후, 늦은 아침 식사 후에 집에 가만히 앉아 있기 답답하다는 아내의 푸념에 갑자기 떠나기로 결심했다. 목적지는 충북 보은 법주사다. 대구에서 거리는 거의 대전만큼 멀지만 잘 만들어진 고속도로로는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문제는 눈이다. 고속도라야 차가 많이 다니고, 또 차가운 날씨지만 햇볕에 노출되어 있으니 녹아서 없어졌지만, 산 속에 있는 사찰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이었다. 응달진 곳이나 절을 찾아가는 여정에는 눈이 녹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역시나 그랬다. 늦은 아침 덕분에 오후 1시에 출발하..
담양은 정말 매력적인 도시였다. 가족과 함께 한 첫 전라도 여행지였으며 대구에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그곳에 볼거리가 많은 것도 처음 알았다. 거리상으로는 대구에서 180Km 남짓되지만 거리에 비해 가는 길은 열악해서, 88고속도로로 담양까지 3시간이나 걸렸다. 담양은 광주광역시 북동쪽에 위치한 도시다. 대나무숲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로 더 알려져 있으며 떡갈비와 대통밥이 유명한 조용한 도시다. 요즘 유행하는 일명 힐링(Healing)의 명소로서 담양은 잘 어울리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담양으로의 관광을 생각한다면 여느 곳보다 쉬운데, 대부분 모여있기 때문이다. 담양에서 힐링과 여유를 제대로 느끼려면 차를 버리고 걸어다니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어딘가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이..
2009년 3월에 구룡포를 다녀 온 이후 3년만에 다시 구룡포를 방문했다. 이번엔 아이들만 데리고 여행을 다녀왔다. 겨울방학 내내 집을 떠나본 적이 없어서 봄방학이 되자마자 대구에서 가까운 바닷가 여행을 가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대구에서 구룡포로 가는 길은 예전에 비하면 더욱 좋아졌다. 포항시내를 통과하지 않고 자동차 전용도로를 통해 구룡포로 바로 갈 수 있다. 대구포항간 고속도로에서 내리자마자 구룡포 감포 가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통하면 대구에서 구룡포까지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포항국도대체우회도로'라는 긴 이름을 가진 이 도로는 작년 12월 23일 개통되어 중간에 막힘없이 구룡포 방향이나 포항IC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예전같았으면 포항시내와 POSCO를 건너는 31번 국도를 타고 갔..
우리 회사는 목요일 오후에 경북 영덕군 강구면 하저리에 대게 먹으러 야유회를 떠났습니다. 1박 2일 일정의 이번 여행의 가장 큰 행사는 바로 대게 먹기였습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대게는 11월부터 5월말까지만 잡을 수 있으며, 6월부터 10월까지는 산란기여서 어획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1월달 대게가 가장 제철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다른 시기에 가도 작황에 따라 좋을 게를 먹을 수도 있습니다. 포항에서 7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가다보면 20-30분이면 강구항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내륙에서 바다로 흐르는 오십천 다리 너머로 수많은 대게집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강구항입니다. 오래전부터 대게로 유명하기 때문에 이곳 강구항은 거의 모두가 대게를 주요 상품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이 동네에..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나리 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박태준 작곡, 이은상 작사의 가곡 '동무생각'의 가사다. 학창시절 배운 가곡으로 기억되는 유명한 곡이다. 그러나 이 가곡의 무대인 청라(靑羅)언덕이 어딘지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최근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소개와 2008년부터 시작된 대구 도심 문화탐방 골목투어로 인해 알려지기 전까지는 동산병원 남쪽 언덕을 가리키는 것인지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동무생각'은 경남 마산 출신의 시조시인이었던 이은상 선생과 작곡가 박태준 선생이 경남 창원의 한 한교에서 같이 교사로 재직하다가 이은상 ..
오늘날의 '서울'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서라벌'에서 출발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상식이다. '서라벌'이 '셔블'로 바뀌었고, 다시 '서울'이 되었다는 것인데, 서울은 수도(중앙정부가 위치한 곳)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서라벌하면 신라를 떠올리는데, 서라벌은 신라 수도의 이름이었으며, 지금의 경주를 그때는 그렇게 불렀다. 서야벌, 서벌, 계림 등으로도 불렸지만 가장 대표적으로 서라벌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진다. 그럼 언제부터 신라는 신라(新羅)라는 나라 이름을 썼을까? '신라(新羅)'라는 국호는 503년인 제22대 지증왕 4년에 만들어졌다. '덕업일신 망라사방(德業日新 網羅四方)'에서 따온 이름으로 새 신(新)자와 그물 라(羅)를 대표로 하여 국호를 정했다. '덕업이 날로 새로워지며, 사방을 망라한다'..
12월 첫 주 토요일인 오늘 청도 운문사를 다녀왔습니다. 집이 있는 대구 성서에서 청도 운문사까지는 승용차로 이동하는데 대략 60km 정도를 이동해야 합니다. 월의 첫 주 토요일은 학생들이 등교를 하는 날이어서 조용한 분위기에서 방문하고 싶었고, 또 얼마전 구입한 DSLR 카메라 촬영을 위한 출사의 의미도 있었습니다. 거리도 거리지만 국도를 통해서 이동해야 했기에 시간은 왕복 3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대구 도심을 지나 경산방향으로 나가면서 공기도 시원해지고 차량도 줄어, 한가로운 겨울 초입의 분위기를 느끼기엔 좋은 날씨였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지도 않고 햇살도 좋아 나들이 하기엔 정말 좋은 날씨였습니다. 이런 날일수록 유명한 관광명소엔 사람들로 붐비는 것이 정상이지만 운문사로 가는 길은 한가롭기만 ..
다른 지방보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고 더 오래 있다가 가며, 여름 더위를 대표하는 곳이 되어 버린 대구는 요즘 한 낮이 그야말로 본격 더위가 시작되고 있다. 날은 덥고 입맛은 없다. 요즘 회사 사람들이랑 점심 먹을 때만 되면 뭘 먹을지 늘 고민한다. 늘 가던 음식점, 늘 먹던 음식에 더위까지 합쳐지니 점심 메뉴를 고르는 것 자체가 고역이 되고 있다. 그러던 중 회사의 미식가 친구가 싸고 맛있는 시장통의 보리밥을 먹으러 가자는 제의를 했다. 회사에서 가까운 재래시장은 북구 칠성동의 칠성시장이다. 행정구역상 북구지만 시청이 있는 중구와 바로 붙어있는 대구의 대형 재래시장의 하나가 바로 칠성시장이다. 칠성시장은 서문시장과 함께 대구를 대표하는 재래시장이다. 신천변에 있고, 청과, 채소, 어패류, 육류, 과자, ..
사육신과 박팽년, 묘골 순천박씨 집성촌 1453년 계유정난으로 단종의 삼촌인 세조(수양대군)가 조카를 왕위에서 몰아내고 왕이 되기 위해 황보인, 김종서 등을 죽이고 이를 통해 1455년 왕위를 찬탈하여 조선 7대 왕에 오르게 된다. 세조가 왕위에 오른 1년 뒤인 세조2년 1456년 단종을 호위하라던 선왕(先王) 세종과 문종의 교지를 받들던 일부 문무관 신하들이 단종복위를 꾀하다가 발각되어 죽임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때 당시 죽은 여섯 명의 충신을 사육신(死六臣)이라 부르는데,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이개, 유성원, 유응부'의 여섯 신하들이다. 무관이었던 유응부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집현전 학자들이었다. 유응부와 성삼문의 아버지 성응이 세조를 죽이려던 계획이 사전에 발각되면서 죽임을 당했다...
목요일 오후, 우리팀은 워크샵을 떠났다. 팀동료이자 친한 친구의 고향 동네인 경남 고성 동해로 목적지를 정했다. 오전부터 구름이 가득 끼어 있어 날이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후부터는 구름이 조금씩 걷히고 바람만 강하게 불었다. 대구에서 목적지인 동해면 외산리까지는 휴게소를 들르는 시간 포함하여 2시간이 걸렸다. 평일 오후여서 그런지, 항상 막히는 마산시 진동면을 가로지르는 2번 지방도는 한산한 편이었다. 오랫만에 나서는 여행길이라 마음도 몸도 가뿐했다. 워크샵 장소는 작년에 가족들을 데리고 온 적이 있어 반갑기도 하고 또 가고 싶은 곳이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목적지를 향했다. 비교적 일찍 도착했고, 해도 길어 워크샵 장소인 펜션에서 가까운 소담 수목원을 찾았다. 소담 수목원은 카페를 겸하고 있고..
고령의 대가야박물관을 가족과 함께 찾아갔던 날 들렀던 음식점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고령 IC에서 멀지않은 쌍림면의 대원식당(대원 손칼국수)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한참 배가 고픈 상태인 2시에 찾았지만 가게 앞마당에는 식사를 위해 들른 손님들의 차로 가득 차 있었다. 옆에 넓은 공터에도 몇 대가 주차를 해 있었다. 분명 유명한 집으로 보였다. 상호는 대원손칼국수에서 대원식당으로 바꾼 것 같다. 정문 입구에 붙은 상호와 등록된 상호가 다르다. 고령을 알리는 관광책자에도 추천 음식점으로 올라가 있다. 주 메뉴는 인삼도토리수제비. 메뉴판엔 최근에 고친지 얼마 안되 보이는 요금표가 나와 있다. 주로 찾는 메뉴는 인삼콩나물해장국과 인삼도토리수제비라고 한다. 가격 6천원으로 일반 음식점치고는 ..
신라, 백제, 고구려의 삼국(三國)은 잘 알고 있지만, 고령을 중심으로 하여 나중에 신라로 병합된 대가야(大加耶)의 존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대가야는 역사시간에 희미하게만 기억하고 있는 고대국가였을 뿐이다. 서기 42년부터 562년 신라 진흥왕의 공격으로 멸망할 때까지 520년간 지속되었던 대가야는 전성기때 지금의 경북 고령을 중심(동쪽)으로 북쪽으로는 전북 무주, 서쪽으로는 전남 순창 남쪽으로는 전남 여수, 경남 의령까지 세력이 미치는 국가였다. 가야는 대가야 외에도 김해의 금관가야, 고성의 소가야, 상주의 고녕가야 등 총 7개의 가야문화권을 형성하며 500여년간 서부경남과 동부전남 지역에서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다. 한때는 백제와 왜와 함께 신라를 공격할만큼 힘도 있었고, 중..
영업시간 정오(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간판은 예전 화장품 이름 DeBON(드봉). 가게 한쪽 셔터는 내려져 있고, 그 앞에 차들과 사람들이 줄 서 있다. 운 좋으면 줄 서지 않고 바로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하동닭계장은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가깝고, 근처에 달성초등학교가 있다. 작은 골목길에 상호와는 전혀 다른 철지난 화장품 브랜드 간판이 달려 있고, 낮 두시간 이외에는 영업을 하지 않아서 처음 찾아가면 낯설다. 식당안으로 들어가면 홀에 2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고, 한두명씩 온 사람들은 합석이 기본이다. 확장한 것으로 보이는 마루처럼 생긴 방에는 약 40명이 앉을 수 있는 식탁들이 놓여져 있고, 빼곡히 손님들이 차지하고 있다. 몇 명인지 묻고는 자리만 안내하는 아주머니. 앉자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