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서울'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서라벌'에서 출발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상식이다. '서라벌'이 '셔블'로 바뀌었고, 다시 '서울'이 되었다는 것인데, 서울은 수도(중앙정부가 위치한 곳)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서라벌하면 신라를 떠올리는데, 서라벌은 신라 수도의 이름이었으며, 지금의 경주를 그때는 그렇게 불렀다. 서야벌, 서벌, 계림 등으로도 불렸지만 가장 대표적으로 서라벌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진다. 그럼 언제부터 신라는 신라(新羅)라는 나라 이름을 썼을까? '신라(新羅)'라는 국호는 503년인 제22대 지증왕 4년에 만들어졌다. '덕업일신 망라사방(德業日新 網羅四方)'에서 따온 이름으로 새 신(新)자와 그물 라(羅)를 대표로 하여 국호를 정했다. '덕업이 날로 새로워지며, 사방을 망라한다'..
12월 첫 주 토요일인 오늘 청도 운문사를 다녀왔습니다. 집이 있는 대구 성서에서 청도 운문사까지는 승용차로 이동하는데 대략 60km 정도를 이동해야 합니다. 월의 첫 주 토요일은 학생들이 등교를 하는 날이어서 조용한 분위기에서 방문하고 싶었고, 또 얼마전 구입한 DSLR 카메라 촬영을 위한 출사의 의미도 있었습니다. 거리도 거리지만 국도를 통해서 이동해야 했기에 시간은 왕복 3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대구 도심을 지나 경산방향으로 나가면서 공기도 시원해지고 차량도 줄어, 한가로운 겨울 초입의 분위기를 느끼기엔 좋은 날씨였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지도 않고 햇살도 좋아 나들이 하기엔 정말 좋은 날씨였습니다. 이런 날일수록 유명한 관광명소엔 사람들로 붐비는 것이 정상이지만 운문사로 가는 길은 한가롭기만 ..
다른 지방보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고 더 오래 있다가 가며, 여름 더위를 대표하는 곳이 되어 버린 대구는 요즘 한 낮이 그야말로 본격 더위가 시작되고 있다. 날은 덥고 입맛은 없다. 요즘 회사 사람들이랑 점심 먹을 때만 되면 뭘 먹을지 늘 고민한다. 늘 가던 음식점, 늘 먹던 음식에 더위까지 합쳐지니 점심 메뉴를 고르는 것 자체가 고역이 되고 있다. 그러던 중 회사의 미식가 친구가 싸고 맛있는 시장통의 보리밥을 먹으러 가자는 제의를 했다. 회사에서 가까운 재래시장은 북구 칠성동의 칠성시장이다. 행정구역상 북구지만 시청이 있는 중구와 바로 붙어있는 대구의 대형 재래시장의 하나가 바로 칠성시장이다. 칠성시장은 서문시장과 함께 대구를 대표하는 재래시장이다. 신천변에 있고, 청과, 채소, 어패류, 육류, 과자, ..
사육신과 박팽년, 묘골 순천박씨 집성촌 1453년 계유정난으로 단종의 삼촌인 세조(수양대군)가 조카를 왕위에서 몰아내고 왕이 되기 위해 황보인, 김종서 등을 죽이고 이를 통해 1455년 왕위를 찬탈하여 조선 7대 왕에 오르게 된다. 세조가 왕위에 오른 1년 뒤인 세조2년 1456년 단종을 호위하라던 선왕(先王) 세종과 문종의 교지를 받들던 일부 문무관 신하들이 단종복위를 꾀하다가 발각되어 죽임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때 당시 죽은 여섯 명의 충신을 사육신(死六臣)이라 부르는데,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이개, 유성원, 유응부'의 여섯 신하들이다. 무관이었던 유응부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집현전 학자들이었다. 유응부와 성삼문의 아버지 성응이 세조를 죽이려던 계획이 사전에 발각되면서 죽임을 당했다...
목요일 오후, 우리팀은 워크샵을 떠났다. 팀동료이자 친한 친구의 고향 동네인 경남 고성 동해로 목적지를 정했다. 오전부터 구름이 가득 끼어 있어 날이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후부터는 구름이 조금씩 걷히고 바람만 강하게 불었다. 대구에서 목적지인 동해면 외산리까지는 휴게소를 들르는 시간 포함하여 2시간이 걸렸다. 평일 오후여서 그런지, 항상 막히는 마산시 진동면을 가로지르는 2번 지방도는 한산한 편이었다. 오랫만에 나서는 여행길이라 마음도 몸도 가뿐했다. 워크샵 장소는 작년에 가족들을 데리고 온 적이 있어 반갑기도 하고 또 가고 싶은 곳이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목적지를 향했다. 비교적 일찍 도착했고, 해도 길어 워크샵 장소인 펜션에서 가까운 소담 수목원을 찾았다. 소담 수목원은 카페를 겸하고 있고..
고령의 대가야박물관을 가족과 함께 찾아갔던 날 들렀던 음식점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고령 IC에서 멀지않은 쌍림면의 대원식당(대원 손칼국수)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한참 배가 고픈 상태인 2시에 찾았지만 가게 앞마당에는 식사를 위해 들른 손님들의 차로 가득 차 있었다. 옆에 넓은 공터에도 몇 대가 주차를 해 있었다. 분명 유명한 집으로 보였다. 상호는 대원손칼국수에서 대원식당으로 바꾼 것 같다. 정문 입구에 붙은 상호와 등록된 상호가 다르다. 고령을 알리는 관광책자에도 추천 음식점으로 올라가 있다. 주 메뉴는 인삼도토리수제비. 메뉴판엔 최근에 고친지 얼마 안되 보이는 요금표가 나와 있다. 주로 찾는 메뉴는 인삼콩나물해장국과 인삼도토리수제비라고 한다. 가격 6천원으로 일반 음식점치고는 ..
신라, 백제, 고구려의 삼국(三國)은 잘 알고 있지만, 고령을 중심으로 하여 나중에 신라로 병합된 대가야(大加耶)의 존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대가야는 역사시간에 희미하게만 기억하고 있는 고대국가였을 뿐이다. 서기 42년부터 562년 신라 진흥왕의 공격으로 멸망할 때까지 520년간 지속되었던 대가야는 전성기때 지금의 경북 고령을 중심(동쪽)으로 북쪽으로는 전북 무주, 서쪽으로는 전남 순창 남쪽으로는 전남 여수, 경남 의령까지 세력이 미치는 국가였다. 가야는 대가야 외에도 김해의 금관가야, 고성의 소가야, 상주의 고녕가야 등 총 7개의 가야문화권을 형성하며 500여년간 서부경남과 동부전남 지역에서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다. 한때는 백제와 왜와 함께 신라를 공격할만큼 힘도 있었고, 중..
영업시간 정오(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간판은 예전 화장품 이름 DeBON(드봉). 가게 한쪽 셔터는 내려져 있고, 그 앞에 차들과 사람들이 줄 서 있다. 운 좋으면 줄 서지 않고 바로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하동닭계장은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가깝고, 근처에 달성초등학교가 있다. 작은 골목길에 상호와는 전혀 다른 철지난 화장품 브랜드 간판이 달려 있고, 낮 두시간 이외에는 영업을 하지 않아서 처음 찾아가면 낯설다. 식당안으로 들어가면 홀에 2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고, 한두명씩 온 사람들은 합석이 기본이다. 확장한 것으로 보이는 마루처럼 생긴 방에는 약 40명이 앉을 수 있는 식탁들이 놓여져 있고, 빼곡히 손님들이 차지하고 있다. 몇 명인지 묻고는 자리만 안내하는 아주머니. 앉자마..
우리가 흔히 고로케라고 부르는 튀김은 원래 크로켓(Croquette)이라는 음식이다. 원래는 다진 고기나 채소 같은 것을 감자로 감싸고 이를 튀긴 음식을 고로케라고 한다. 감자대신 밀가루로 감싸서 빵처럼 만들기도 한다. 대구명덕네거리 근처 경북여자정보고등학교(구 경북여상) 바로 뒤에 있는 간판없는 고로케 전문점이 하나 있다. 경북예술고등학교도 함께 근처에 있어서 학생들이 많은 이곳에 고로케 전문점이 있다는 사실을 무심코 그냥 지나치면 알 수가 없다. 간판이 없다보니 가게인지 아닌지조차 모를 수 있다. 전면 유리에 안쪽엔 긴 테이블 하나와 몇 개의 의자가 전부이고, 안쪽엔 고로케를 만드는 시설과 고로케를 전시판매하는 매대만이 이곳이 가게임을 알려주는 유일한 시설들이다. 금방 이사를 한듯한 이런 허술한 가게..
대구에서 냉면집을 꼽으라면 3곳을 이야기 하는데, 대동면옥, 부산 안면옥, 강산면옥을 꼽는다. 그중에 대동면옥이 가장 유명하고, 4월 1일 문을 열어 추석전날 문을 닫는 부산 안면옥도 많이 알려져 있다. 세 음식점 모두 시청 근처 중구에 자리잡고 있어서 시내 나들이를 하거나 시내 볼 일을 마친 사람들이 많이 찾는 편이다. 이들 말고도 또 다른 북한식 냉면집이 한 곳 있다. 대동강. 남구 봉덕시장쪽에 40년 넘게 북한식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대동강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듯 하면서도 꾸준히 찾는 단골고객이 많은 곳이다. 대동면옥과 부산 안면옥은 냉면을 중심으로 하는 음식점이라면 대동강은 북한 음식 전문점이다. 냉면은 여러 북한 음식 중의 하나일 뿐이다. 북한 실향민인 주인이 1965년에 문을 열어 지금까지..
경북 성주군 경산리에는 성주읍민들의 취수원인 이천(伊川)이 흐르고 있다. 낙동강 지류로 성주군의 중심인 성주읍을 감싸듯이 흐르는 그리 크지 않은 천(川)이 흐르고 있다. 성주읍은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으로 형성된 고을이다. 예전 성주읍은 영남의 큰 고을중 하나로 성주읍성(星州邑城)이 있던 곳이다. 지금은 성의 윤곽만 남아 있을뿐 그 흔적들이 모두 사라졌지만, 당시의 일부 성안에 존재하던 건물들과 성문, 연못 등의 유적들만 남아 있다. 성주읍성과 그아래로 흐르던 이천사이에는 자연 왕버들 나무로 된 숲이 하나 있다. 위치상으로는 서문쪽에 가까운데 풍수지리사상에 따라 인공적으로 조성된 숲이 있다. 성의 바깥쪽에 있다하여 '성(城)밖숲'이라고 부른다. 성밖숲은 1999년 천연기념물 403호로 지정되었다...
작년 이맘때 우리 가족은 삼천포와 고성군 하이면에 있는 공룡박물관, 그리고 남해로 여행을 다녀왔었다. 첫 방문이었던 그곳들은 내게 상당히 좋은 인상을 남겼다. 2008/07/27 - 삼천포 팔포, 서부재래시장 그리고 노산공원 2008/07/26 - 고성공룡박물관과 상족암, 쌍발해수욕장 작년에 방문했을때 삼천포 서부재래시장과 가까운 도심공원인 노산공원은 한창 단장중이었다. 구항과 신항 사이에 있는 노산공원은 남해바다가 바로 앞에 펼쳐져 있고, 오른쪽으로는 삼천포항(구항)과 남해로 넘어가는 사천대교가 보이며, 오른쪽으로는 삼천포 화력발전소가 보이는 곳이다. 1년이 지난 지금 노산공원의 모습은 작년과는 달리 상당히 깔끔해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주진입로인 공원입구 계단부터 바뀌어 있었다. 노인이나 어린이들이 ..
꾀 많은 토끼와 거북이, 용궁이 나오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못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별주부전'이라는 고대소설이자 전설이다. 많이 회자되면서도 별주부전의 무대가 된 곳이 어디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남해의 용왕인 광리왕이 병이 들어 죽게되었는데, 토끼의 간을 먹으면 살 수 있다고 하여 거북이가 특사로 육지로 나가 토끼를 꾀어 용궁으로 데려간다. 그러나 꾀가 많은 토끼는 기지를 발휘하여 자신의 간을 월등도 계수나무에 걸어두어 볕에 말리려고 꺼내놓고 왔다는 말을 한다. 이 말을 믿고 다시금 거북이와 함께 육지로 토끼의 간을 가지러 나가지만, 토끼는 육지로 나와 도망가 버린다. 상심한 거북이는 도인을 만나 다른 치료약을 구하여 용궁으로 돌아갔다는 내용이 '별주부전'의 줄거리다. 해피엔딩으로 끝나..
젊을 때는 항상 배고프다. 뭘 먹어도 배가 고프다. 특히 학생시절엔 더더욱 그렇다. 맛도 중요하지만 양을 많이 주는 곳도 학생들이 자주 찾는 단골 음식점의 특징중 하나다. 대구시 북구 산격동 경북대 북문은 정문과 후문보다 상권이 훨씬 크게 발달한 지역이다. 어떤 이들은 경북대 북문이 정문인줄 알고 있으나 북문은 90년대 들어서면서 학생들의 왕래가 많아지면서 확장된 곳이다. 학생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 음식점과 찻집, 술집들이 몰려있기 마련이다. 경북대 북문방향의 맛집들은 대부분 주머니 가벼운 젊은 학생손님들을 위한 곳들이다. 이들의 대체적인 특징은 양을 많이 주면서 맛도 괜찮다는 것이다. 돈가스 요리는 분식집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요리다. 굳이 일식 요리집에 가지 않아도 점심식사 한끼를 떼울 정도의 퀄..
대구도심 종로에는 유난히 오래되고 맛있는 음식점들이 많이 몰려있다. 대구역과 반월당을 가로지르는 중앙로를 따라가면 길건너의 건물이 확연히 다른 동네가 나온다. 시청방향의 성내1동과 서문시장방향의 성내2동은 현대식과 전통식의 차이라고 느껴질만큼 건물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성내(城內)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도성(都城)내에 위치한 동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앙로의 동쪽은 대구백화점을 중심으로 동성로가 남북으로 놓여져 있어 젊은이의 거리가 펼쳐진다. 문화도 젊다. 극장들이 몰려있고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음식점 찻집, 술집, 옷집 등이 몰려있다. 당연히 모든 것이 현대식이다. 반면 서쪽인 성내2동쪽은 약령시장을 중심으로, 떡집골목, 돼지골목, 가구, 금고 등을 다루는 골목과 화교들이 모여사는 동네다...
오대산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과 강릉시 연곡면에 걸친 백두대간의 중심축에 있는 산이다. 오대산은 크게 진부면 지역의 오대산 지구와 연곡면의 소금강 지구로 나눈다. 오대산의 주봉은 최고봉인 비로봉(1,563m), 동대산, 두로봉, 상왕봉, 호령봉의 다섯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서 있으며, 동쪽의 노인봉 아래로 소금강이 펼쳐져 있다. 오대산이란 명칭은 신라 고승 자장율사가 중국의 오대산과 닮았다고 붙인 이름이며, 노인봉에서 동쪽으로 펼쳐진 기암들의 모습이 금강산을 닮았다고 소금강이라 이름 붙였다 한다. 오대산(五臺山)은 불교와 깊은 관계가 있는 곳으로 동대, 서대, 남대, 북대, 중대로 나뉘어진 오대(五臺)에 1만의 문수보살이 머무르는 산이라고 여겼다. 자장율사가 중대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을 지..
팔공산을 이야기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가람이 있으니 바로 동화사(桐花寺)다. 팔공산 자락에는 동화사 외에도 파계사, 은해사, 부인사, 갓바위 등 불교 사찰과 유적이 모여있다. 흡사 경주 남산이 그렇듯 팔공산도 불교와 관련된 유적이 많다. 동화사는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고찰이다. 유가사라는 이름으로 신라 21대 소지왕 15년(493년)에 극달화상에 의해 세워진 절이다. 그 후 42대 흥덕왕(832년) 심지왕사가 중창하면서 지금의 이름인 동화사로 개칭했다. 동화(桐花)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오동나무 꽃과 관련이 있다. 심지왕사가 유가사를 중창하면서 주변에 핀 오동나무와 그 꽃을 보고 이름을 동화사로 불렀다고 한다. 동화사의 옛이름인 유가사(瑜伽寺)는 대구의 남쪽 비슬산에 있어 익숙하다. '유가'는 아름다운..
어느 식당에 가도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요즘은 화학 조미료에 의존하지 않고는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자극적인 맛을 내기는 어렵다. 집에서도 화학조미료를 사용하는데, 하물며 식당에서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않길 바란다면 그건 이루기 힘든 희망사항이다. 빠르게 만들어 빨리 소진해야 하는 음식점의 특성상 조미료의 유혹은 뿌리칠 수 없는 것이다. 화학조미료가 들어가 있지않으면 맛을 내기가 힘들다. 아니, 우리는 화학조미료맛에 길들여져 있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장어를 먹으러 가자는 가족들의 요청에 마지못해 길을 나섰다. 사실 장어는 우리 가족중에 나만 싫어할뿐 다들 좋아한다. 장어뿐만 아니라 생선을 별로 즐기지 않기에 내게 장어는 그저 그런 음식중의 하나이다. 맛집을 찾아나서기 전에는 우선 ..
때이른 여름 더위가 찾아온 요즘이다. 도시를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구가 마구 솟는 요즘이기도 하다. 복잡한 마음 가득하다면 어디선가 쉬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은 오히려 휴식엔 해롭다. 쉬러 갔다가 스트레스 받고, 돈은 돈대로 쓰고 오는 유명 관광지는 그래서 피하고 싶은 마음이다. 지난 주말 가족들을 데리고 많이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시골마을을 다녀왔다. 친한 친구의 고향이기도 해서 특별히 추천을 받아서 찾아간 곳이 있다. 경남 마산시와 서쪽으로 경계를 이루는 곳이 바로 목적지인 경남 고성군 동해면 외산리였다. 2008/08/11 - [킬크로그] - 조용한 바닷가 마을 마산시 진전면 시락리와 동해면 77번 해안도로 작년 여름에 이곳과 당항만(灣)을 사이로 둔 진전면..
울산광역시를 가로지르는 태화강 중간부(중구 태화동)엔 곡류가 오랜 세월동안 외측침식이 생겨 보호사면(곡류의 안쪽)쪽에 토사가 퇴적된 지역이 있다. 태화교 부근의 보호사면쪽은 축구장을 만들어놨지만 태화동 방향쪽은 평야처럼 넓게 생태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태화생태공원으로 조성된 이 지역엔 태화강을 따라 약 2Km의 대나무밭이 펼쳐져 있다. 이곳은 원래부터 대나무밭이 있던 것이 아니라, 퇴적지역에 농사를 지으며 홍수를 방지하기 위해 일제시대때 인공적으로 조성된 곳이다. 폭 약 10m에서 30m로 된 대나무숲이 강변을 따라 약 2Km(왕복해서 10리) 펼쳐진 이곳을 십리대밭이라고 부른다. 예전에 10리 길이로 대밭이 형성되어 있어서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현재 조성된 대나무밭은 약 1.5Km 정도로 왕복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