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구룡포하면 생각나는 것은 대학교 수련원이다. 대학교 1학년때 처음으로 과MT를 간 곳이 구룡포 수련원이었다. 그때 처음으로 구룡포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구룡포는 행정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으로 되어있다. 한반도 호랑이 꼬리라고 불리는 호미곶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 위치해 있는 조그만 항구마을이 있는데, 거기가 바로 구룡포의 중심인 구룡포항이다. 포항시내에서 보면 동남쪽에 위치해 있다. 구룡포는 과메기로 유명한 편이다. 포항에서 과메기를 이야기하면 구룡포를 이야기할 정도로 과메기의 고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최근엔 대게도 유명하다. 흔히 대게하면 영덕이나 울진의 대게를 말하기도 하지만, 구룡포에서 판매되는 대게도 유명하다. 울릉도 인근 바다에서 잡은 대게는 잡은 선주에 따라서 울진대게, 영덕대..
해수욕장은 여름에만 살아있는 곳이 아니다. 포항의 남쪽에 있는 구룡포해수욕장은 봄에도 좋은 풍경을 가지고 있다. 쓸쓸해보이는 해변가엔 젊은 대학생들이 MT와서 사진찍기 하고 있으며, 방파제 저 편에는 조용히 바다를 응시하며 세월을 낚는 태공들이 진을 치고 있다. 하늘은 맑은데, 바다는 험해지고 있었다. 아직 찬바람이 느껴지는 바닷가여서 인적은 드물고, 드문드문 날아오른 갈매기 울음소리가 적막하게도 느껴진다. 해변 저쪽에서 파도소리 묻힌 젊은 친구들의 함성소리가 간간히 들린다. 2009년 3월 28일 오후 4시의 포항 구룡포해수욕장의 풍경이었다.
대구에서 짬뽕을 이야기하면 가야성과 진흥반점을 꼽는다. 짬뽕 재료를 볶을 때 나는 타는 맛이 강한 대중적인 맛의 가야성과 진한 국물맛의 중독성을 지닌 진흥반점의 짬뽕은 모두 술마신 후 해장으로는 제격이다. 두 음식점은 소문듣고 오는 손님들로 늘 붐빈다. 작년에 가게 규모를 확장한 가야성은 여전히 손님이 붐비지만 예전보다는 더 빠르게 짬뽕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진흥반점의 풍경은 늘 같다. 문앞에 줄 서 있는 모습, 순서를 기록하는 모습을 제일 먼저 본다. 그렇다고 대구에 유명한 짬뽕집이 두 군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동네 곳곳에 숨어있는 짭뽕 맛집들이 있지만, 먹어보고 추천하는 집들은 손으로 꼽으면 몇 개 되지 않는다. 그런 음식점들 중에 한군데가 바로 북구 대현동 경북대 부근에 있는 '대동반점..
대구엔 돼지국밥이 흔하다. 전문점을 표방한 국밥집들은 어디서든 찾아보기 쉽다. 그만큼 이곳 사람들이 즐겨하는 음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상도를 벗어나면 돼지국밥을 찾기 힘들 것이다. 대신 순대국밥이 있을 것인데, 대구엔 순대국밥과 돼지국밥을 같이 취급한다. 즉, 돼지국밥을 하는 집이라면 순대국밥도 한다. 대구에서 돼지국밥집이 몰려있는 곳을 찾으라면 이젠 마땅히 알려줄 곳이 없다. 그나마 서문시장 근처 서성로에 '한때' 유명했던 돼지골목만 있을 뿐인데 이젠 이모식당, 8번식당, 밀양식당의 대표적인 3개 음식점만 남고 사라졌다. 그렇지만 이름난 돼지국밥집들은 대구 곳곳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국밥집이 몰려있는 곳을 빼면 유명한 음식점이라고 알려진 곳은 달서구 용산동에 고령국밥, 남구 대명동 파크국밥이..
경주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관광'이다. '천년고도'라는 수식어를 굳이 붙이지 않아도 경주는 관광도시다. 곳곳이 관광지이며 곳곳이 사적지다. 내게 경주는 푸근한 이미지가 남아 있는 관광지다. 늘 그곳에 가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같은 곳을 몇번씩 가봐도 실증이 나는 법이 없으니 나와 궁합이 잘 맞는 곳인것 같다. 재작년과 작년에 경주 관광기를 올린 적이 있지만, 경주의 사적지를 이용하는데 개별적으로 이용료를 내는 시스템이 불편하다고 한 적이 있었다. 작년에 경주시는 이를 개선하여 종합이용권 제도를 올해부터 실시한다고 밝힌바 있다.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면 몰라도 일반인들은 올해 들어 경주를 찾아 시내권역의 대릉원이나 첨성대, 안압지를 찾았으면 종합이용권을 접했을 수 있을 것이다. (사적지 종합이용..
점심때만 되면 고민되는 것이 식단이다.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매번 먹는 식당에 주문한다.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들만 찾다보니 늘 그 음식이다. 가끔은 그렇게 먹는 점심밥이 싫어서 근처 어디 가까운 곳이라도 찾으려 하지만, 늘 사무실에 앉아서 주문하던 버릇은 사람을 참 게으르게 만든다. 같이 먹는 동료 한 명이라도 오늘 밖으로 움직이기 싫다는 의견을 내면 그냥 눌러앉아서 배달 음식점 메뉴를 들고 잠시 고민 후에 쉬이 결정을 내린다. '내 이럴 줄 알았다' 하면서도 자주 시켜먹던 음식 종류는 쉽게 바꿀 수 없다. 어쩌다가 잘못 고르기라도 하는 날엔 그날 오후는 기분이 별로일때까지도 있으니까 말이다. 오늘은 그런 고민하지 말고 밖으로 나가자 했다. 전에 지나다가 먹어본 김치찌개가 생각난다는 동료..
계명대학교가 처음 세워진 대구 남구 대명동 캠퍼스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어서 방송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지금은 주택지가 밀집한 지역의 중간에 있어서 다른 대구의 대학들처럼 제2 캠퍼스를 시 외곽지로 옮겼다. 대구의 서쪽인 달서구 신당동에 제2캠퍼스를 지었는데, 캠퍼스의 북쪽으로 궁산과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가 있으며, 왼쪽으로 금호강과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 남쪽으로는 성서공단과 동쪽으로는 주택단지인 성서택지지구가 있다. 성서캠퍼스의 제일 높은 곳인 아담스채플에서 동쪽과 남쪽을 바라보면 멀리 대구타워와 성서공단이 한 눈에 들어온다. 뿐만 아니라 캠퍼스의 완연한 가을풍경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마치 유럽의 궁전처럼 언덕 위에 세워진 건물에서 산 아래 도시를 내려다보면 평화스럽기까지 하다. ..
물가가 오르고 식자재비가 오르면서 식당들의 가격이 조금씩 올라갔다. 서울은 더 하겠지만, 이곳 대구에도 대부분의 식당들의 요금인상이 있었다. 장사도 안되는 판국에 음식비까지 올리면 손님 발길이 더 떨어지리라는 것은 예상되는 것이지만, 어디 땅파서 장사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가게주인들의 볼멘소리를 무시할 수도 없는 것. 그래도 대학 근처 식당들은 다른데 비해서는 싸고 양많은 편이다.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20대가 주된 손님이고, 그나마 다른 것은 몰라도 먹는 것은 지갑 열어야 하는 학생들이기에 이들을 대하는 음식점은 이들을 대하는 정성이 빠지면 장사하기 힘들다. 아직도 경북대 기숙사쪽 일명 쪽문이라고 하는 골목엔 3,500원짜리 진수성찬이 차려지고 많은 학생들이 즐겨찾고 있긴 하지만, 이 가격이 얼마나 ..
이달초에 Daum의 초청으로 간 Lift Asia 2008 행사 때문에 제주도에 도착하던 첫 날에 찾았던 전복죽전문 음식점이었다. 마중 나왔던 Daum 직원분의 소개로 가게 된 가게였는데, 집으로 돌아와서 이 가게에 대한 검색을 하니 의외로 많은 분들에게 알려진 곳이라는 것을 알았다. 우선 이 가게를 찾는것부터가 쉽지 않은 일이다. 이곳은 중문단지와 제주컨벤션센터 사이의 성천포구안쪽에 있기 때문이다. 밖의 도로에서는 아예 보이질 않는다. 설마 저 안쪽에 가게라도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어쩌면 남들에게 알려지지 않아서 더욱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바닷가 포구쪽에 작은 방파제를 두고난 작은 길을 따라 안쪽에 반듯한 가게가 나온다. 제주도 화산석으로 만든 건물외관이 ..
대구에 가면 정말 먹을 것이 없다고 푸념하는 이들을 봤는데, 그건 맞지 않는 말이다. 대구에도 몇가지 유명한 현지음식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특히 국밥 종류가 유명하다. 선지가 들어간 선지국밥 같은 따로국밥과 소고기 국밥, 밀양이 시초라고 알려진 돼지국밥, 소고기 육개장 등이 유명하다. 예전에 비해 가게수가 많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그들의 일부는 대구 시내 곳곳에서 유명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날 맛볼 수 있었던 국밥 종류가 대구의 중심가쪽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것은 그래도 예전 도심의 역할이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현대적인 시가지가 구축되기 전에 대구는 조선시대엔 경상감영이 있었고 희미하나마 우리나라의 대도시로서 성으로 구축되어 여느 옛도시 지명처럼 성(城)을 중심으로 한 지명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북..
대구에도 차이나타운이 있다. 어엿한 화교초등학교도 있다. 그것도 대구의 중구 시내 한복판에 차이나타운이 있다. 한국전쟁이후 모여든 화교들이 모여 상권을 형성했는데, 현재는 많이 줄었다고 한다. 화상들이 모이면 으례 중화요리집 몇 집은 볼 수 있다. 이제 대구에 몇 남지 않은 화상 중화요리집이 차이나타운 내에 있다. 특히 할배짬뽕이라는 특이한 삼선짬뽕을 하는 집이 있는데, 구 종로호텔 앞의 경미반점이다. 약전골목 입구에 있는 경미반점은 여느 화상이 운영하는 요리집과 다를바 없는 평범한 가게다. 어딜가나 화상의 전용 색상인 붉은색 글씨가 돋보이는 간판이 달려있다. 30년 정통이라고 붙인 글귀를 보니 그래도 업력은 제법 갖추고 있는 음식점이라는 느낌을 준다. 홀과 룸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룸은 크게 2개가 있..
대구 중구 서성로 오토바이골목 근처엔 연륜 있는 돼지국밥집 3개가 모여있다. 입구쪽에서부터 밀양식당, 이모식당, 8번식당이 바로 그 집들인데, 예전엔 더 많았는데 명맥을 유지하면서 남은 식당은 3개뿐이다. 가게를 중심으로 왼쪽 오토바이골목쪽으로 바로 맞은편이 이모식당이고, 서성로쪽 도로방향으로 밀양식당이 있다. 밀양식당이 가장 오래되었으며, 다음으로 이모식당, 그리고 8번식당이 가장 나중에 들어섰지만 현재는 외관상으로 8번식당이 가장 크다. 3집 모두 근처에 모여 있으며 순대를 전문으로 순대국밥과 돼지국밥, 수육 등이 맛있는 집들이다. 간판 한켠에 돼지그림이 그려져 있다. 오로지 돼지와 관련된 것들만 전문으로 한다는 것을 그림 한장으로 알려준다. 근데 왠지 돼지표정이 슬퍼보인다. :) 들어서서 자리잡자말..
출장때문에 수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서울로 직접 운전해서 다녀왔다. 돌아오는 날은 8월 15일 광복절 낮이었는데, 정말 이렇게 고속도로가 밀리는 경험은 오랫만이었다. 돌아오는 길은 경부고속도로였고, 서울요금소를 통과하여 구미가 목적지였다. 교통방송으로는 수도권 거의 모든 고속도로가 수도권을 빠져나가는 방향으로 정체와 지체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고속도로엔 여름휴가 막바지에 3일간의 연휴 시작날이어서 그런지 차량은 훨씬 많았다. 유가도 내리고 있는 중이어서인지 고속도로로 나온 차들은 더 많은 것처럼 느껴졌다. 서울요금소부근부터 차는 밀리기 시작했는데, 요금소를 지나서 수원까지 가는데만 대략 40여분이 걸렸다. 교통상황을 알리는 도로위 상황판엔 요금소에서 천안IC까지 약 60여 킬로미터가 밀린다는 소식이 올라와..
(마산시 진전면 시락리 앞바다) 경남 고성군은 공룡발자국으로 유명하다. 남해바닷가쪽으로 군의 왼쪽엔 사천 삼천포에 면해있는 하이리 상족암과 덕명리, 오른쪽으로는 동해면의 공룡발자국 지역까지 고루 분포되어 있다. 얼마전에 당항포에서 열린 공룡세계엑스포를 계기로 공룡도시 고성군이 되어버렸다. 버스정류장에도 공원에도 쉽사리 공룡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며 심지어 버스도 공룡이미지가 박혀 있다. 지리적으로 군의 오른편으로는 마산 창원 진해의 도시가 자리잡고 있으며, 왼쪽으로는 사천(삼천포)이, 남쪽으로는 통영시(아래로 거제시)가 자리잡고 있다. 도시와 남해 관광지를 잇는 길목에 있는 도시가 고성군이다. 공룡의 도시 고성군에는 볼 것도 많지만, 특히 마산과 인접한 경계지역의 고성군 동해면과 마산시 진전면 일대의 ..
수성구 만촌동 이마트 뒷편에는 중화요리로 유명한 집이 있다. 대구에 유명한 짬뽕을 이야기할 때 가끔 언급되는 곳인데, 사실 요리를 더 쳐준다고 한다. 4층짜리 건물은 음식점 사장이 직접 세워 들어온 건물이라고 한다. 각층 중간마다 '금란반점'이라고 크게 써서 붙어있다. 붉은 벽돌 바탕엔 흰색으로 흰색바탕의 간판위엔 중국 특유의 붉은색으로 여기가 금란반점이라는 것을 잘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홀에 달린 현판과 뒤집어진 복 福 자) 건물앞에 4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작은 마당이 있고, 1층 홀로 바로 들어가면 식사를 할 수 있다. 2층은 주로 단체 요리손님을 위해서만 개방한다고 주인은 이야기 했다. 사실 금란반점이 진짜 유명한 이유는 가게 주인때문이다. 이 가게의 사장 '장가금(張可錦)'씨는 화..
2006년 겨울에 방영되었던 MBC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환상의 커플'이라는 드라마의 붐을 타고 유명해진 경남 남해의 관광지가 있다. 독일마을이라고 알려진 이곳을 찾아보았다. (출처 : 독일마을 노이하우스 홈페이지) 남해군은 몇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남해의 본섬인 남해도가 가장 크다. 그리고 남해도의 동쪽인 삼동면 물건리 동천마을 일대에 대지 3만평 정도에 남해군에서 30억원을 지원하여 독일교포들을 위한 택지를 분양한 곳이 독일마을이다. 이곳엔 1960년에서 1975년까지 독일로 광부와 간호사로 국가를 위해 먼 타국으로 일을 나갔던 교포들이 다시 돌아와서 우리나라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국가와 경남 남해군에서 택지를 분양한 독일교포 정착마을이다. 이곳을 찾기 위해서는 사천IC를 거쳐 삼천포를 ..
(삼천포항에서 노산공원을 바라본 모습) 여전히 그들은 사천보다는 삼천포라 불리길 원한다. 이제는 경상남도 사천시의 일부가 된 항구가 있는 조그만 남해의 도시.(통합 사천시는 경남 시군 20개 중에서 15번째 크기다) 여름에 전어 축제가 열리고 쥐포가 유명한, 조용하지만 살아있는 도시가 바로 삼천포다. 1995년 사천군과 삼천포시가 통합되어 사천시에 편입 되었으며, 용현면에 신청사가 들어서기전까지 시청(옛 삼천포시청)이 있던 곳이 삼천포 시내다. 인구 6만의 그래도 제법 규모가 있는 경남의 도시이다. 홈플러스가 벌룡동에 들어서 있으니 제법 사람들이 산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지리적으로는 서쪽으로 남해군과 서북쪽으로는 하동, 북쪽으로는 진주, 동쪽으로는 고성군과 접해있다. 선구동, 동서금동, 벌룡..
여름휴가철이다. 서울에 있을때는 휴가를 주로 강원도로 그것도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찾았었다. 휴가는 잠시동안의 리프레쉬가 중요하기 때문에 나는 복잡하고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하는 편이다. 특히나 한여름의 휴가는 잘못가면 스트레스 받고 돌아오는 짜증휴가가 될 가능성이 높아서 여름휴가를 산이나 바다로 잘 가지 않는 편이었다. 대구로 내려와서 맞는 첫 여름휴가를 가족과 함께 1박 2일로 삼천포(사천), 고성, 남해로 다녀왔다. 출발은 금요일 오전 7시에 했으며, 다시 집으로 온 것은 토요일 오후 4시였다. 대략 대구에서 삼천포까지는 150Km의 거리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인지 첫 목적지인 삼천포까지는 2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밖에 안걸렸다. 근데 돌아올 때는 고속도로가 한산해서 1시간 30분만에 집에 도착했다. ..
대구광역시 서구 원대동 (신)팔달시장에는 일명 닭냉면이라고 불리는 냉면집이 하나 유명하다. 방문해보면 가게 앞에 상호도 없고, 덜렁 현수막만 하나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평양 냉면 전문점' 연일 더운날씨 탓인지 점심시간엔 많은 사람들이 이 집을 찾고 있었다. 4인 테이블이 9개, 홀보다 더 커보이는 주방을 가지고 있으며, 식당 자체는 가건물에 위치해있다. 주방엔 커다란 업소용 냉장고가 몇개 서 있고 한쪽에는 면발을 뽑는 종업원의 손길이 바쁘다. 연신 주문한 냉면을 홀에 있는 테이블로 옮기는 아주머니의 손길 역시 바쁘다. 거의 넘칠 정도의 수준의 육수와 한 사람의 장정이 먹고도 남을 분량의 냉면을 넣어준다. 계란과 깨가 고명으로 올라가 있고, 양념장(다데기)가 보기만 해도 얼큰해 보인다. 오이가 간..